주일, (대)축일 강론
2024.02.03 18:52

2024년 2월 4일 연중 제 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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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미사 전례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결코 피해갈 수 없는 현실적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고통의 문제입니다. 고통 그 자체는 결코 선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고통을 피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모든 고통 중에 가장 힘들고 아픈 것은 바로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입니다. 내 손톱 밑에 있는 가시가 남들의 십자가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법입니다. 


고통이란 두려운 현실이며, 고통이 틈새를 파고들어 우리를 덮칠 때, 신앙이 뒤흔들릴 정도로 얼떨떨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인간은 교차로와 마주하게 됩니다. 인간은 고통으로 인해 자기 안으로만 파고들어 절망과 반항에 이를 수도 있고, 고통을 성장의 기회이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식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고통의 문제에 직면해서 우리가 찾아내어야 할 해답은 바로 예수님의 삶 속에 들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셨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분의 모범으로 인해서 고통은 이제 더 이상 죄에 대한 처벌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죄와는 전혀 무관한 그 분께서 고통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의인의 고통은 바로 수많은 이들이 헤어나지 못하는 고통의 멍에를 벗겨주기 위함이라는 진리를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질병은 우리의 인간적 상황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는 질병에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나이 듦을 인정조차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취약함에 겁먹고, 만연한 능률만능주의 문화는 취약함을 숨기라고 우리를 다그치며 인간의 약함이 설 자리를 남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악이 불쑥 쳐들어와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는 초주검이 되어 땅에 쓰러져 버립니다. 게다가, 그러한 때에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서 버림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우리가 약해져 있는 순간에, 다른 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우리 스스로 다른 이들을 버려야 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독이 시작되고 우리는 하느님께도 버림받은 것처럼 쓰라린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타인과 맺는 관계 그리고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가 훼손된다면 우리가 주님과 이루는 평화 안에 머무르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유 기적은 능력의 표지라기보다는 구원과 사랑의 표지입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불행에서 건져 주시려고 사람들 가운데 현존하신다는 사실과 하느님 나라의 권세가 이미 세상 안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징표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의 삶은 더 이상 고통에 짓눌려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으며 또한 치유되지 못할 병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은총과 능력은 그보다 훨씬 크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힘들고 어려울 때 예수님께 나가도록 합시다. 슬프고 괴로울 때 그분 앞에 나아가 진실을 말씀드리도록 합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놀라운 은총으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는 매일을 기도 속에 사신 분은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찬사가 주어지는 인기 절정의 순간 뿐 아니라 극도의 고통의 순간에도 하느님을 잊지 않고 기도하신 분이요, 바로 기도를 통해 자신의 길과 자신의 일을 발견하신 분이라고 전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기도해야할 순간이 언제인지, 그리고 기도의 목적이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기 위함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우리가 예수님처럼 기도할 때 세상의 온갖 긍정적 부정적 유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본분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한주간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의 고통을 이겨내고 형제들의 고통을 위해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시작하고 하루의 마무리를 기도로 마무리 해봅시다. 분명 우리들은 달라질 것입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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