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4.01.07 07:07

2024년 1월 7일 주님 공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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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교회는 멀리서 베들레헴의 마구간을 찾아온 삼왕의 증언을 통해 세상에 당신의 존재가 공적으로 드러났음을 기념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냅니다.


삼왕의 이름은 멜키올, 발타사르, 가스팔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사실 이 세사람들이 실제로 이방 민족의 왕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 각자가 가지고 온 선물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 당시에 왕실에서나 볼 수 잇는 귀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왕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것입니다. 


그들이 왕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점성가이거나 현자들이라고 보는 것이 알맞기 때문에 지금은 동방의 박사들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원래는 삼왕이라고 불리는 이 박사들의 경배에 초점을 맞춰서 삼왕내조 축일이라고 불렀지만 언젠가부터는 이 박사들이 가지고 온 예물들의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하면서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을 넘어 모든 민족들에게 당신 자신을 공적으로 드러내신 것을 더 강조해서 주님 공현 대축일로 이름이 변경 되었습니다. 


박사들이 가지고 온 세가지 선물중에서 황금이 상징하는 것은 현세적인 재물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품위와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세상 권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다스리는 왕을 뜻합니다. 그래서 헤로데의 모습을 통해서 예수님께거 세상의 왕들과 갈등하게 될 것이 암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향은 사제가 성전에서 제물을 바칠 때 사용한 것으로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다리로서 대사제로서 오셨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권력자의 그늘에 있는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과 부딪치게 될 것이 또 미리 암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몰약은 죽음과 관계있는 예물입니다. 이 몰약은 부패를 방지하는데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장차 예수님께서 당신을 죽음으로 희생 시켜서 진정으로 죽음과 싸워 승리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영원히 부패되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길이 열린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구세주 예수님을 어떻게 경배하면서 살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봉헌했던 현세적인 보물들 안에 담겨진 의미들을 생각하면서 내가 드리는 기도와 예물 속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마련한 정성스런 예물, 그것이 기도와 같이 마음으로 드리는 것이든, 물질로 드리는 것이든 우리 삶의 모습으로 드리는 것이든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은총을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 속에 황금처럼 고귀한 하느님의 뜻보다 내 뜻이 가득 물들어 있거나, 물질적인 봉헌 안에 유향과 같은 순수한 희생보다 인색함이나 현세적으로 되돌려 받을 계산이 담겨져 있거나, 신앙인으로서의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구원을 위한 몰약보다는 언젠가 부패하고 먼지로 흩날려버릴 육신의 단맛만 따라다녀서는 안될 것입니다. 


황금이 현세적인 재물을 탐하는 예물로 전락하고, 유향이 감각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의 에물로 전락하고, 몰약이 이 세상에서 누리는 생명에 대한 집착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쉬지않고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경배와 예물 속에 우리의 뜻보다는 하느님의 은총이 온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나는 공현의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시도록 기도하는 날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동방에서 베들레헴으로 찾아온 동방박사들의 여정을 기억합니다.


왜 동방박사들만이 별을 보았을까요? 아마도 하늘을 향해 눈을 드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땅을 바라보는 것에 만족합니다. 


우리가 아직 하늘을 올려다 보는 법을 알고 있습니까. 우리가 꿈꾸는 법을 알고 있습니까. 하느님을 열망하는 법, 그분께서 가져다 주시는 새로움을 기대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까? 


동방박사들이 그들을 앞서 가는 것을 본 것은 하나의 별이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삶에서 어떤 별을 따르려고 선택했는지 우리 자신에게 물을 것입니다. 어떤 별들은 밝겠지만 그러나 그 별들은 길을 가르키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이러한 별들이 우리 삶이 될 때 그것은 성공, 돈, 출세, 명예 그리고 쾌락과 함께 합니다. 그것들은 잠깐 빛납니다. 하지만 그토록 빨리 타버리고 그 빛들은 사라집니다. 그것들은 올바로 이끌기 보다는 잘못 이끄는 유성들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우리 주님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동방박사의 경험을 통해 주님을 만나는 첫 번째 장소가 끊임없는 물음에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에게는 그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곧, 한시도 쉬지 않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별은 그들의 마음에 물음을 남겼습니다.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실까?


하느님을 찾는 여정은 사라지지 않는 그 사랑에 우리가 언제, 어디서 마음을 열 수 있는지 드러나는 여정입니다.


신앙 여정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를 깨어 있게 하는 조바심에 자리를 내어줄 때마다 시작됩니다. 곧, 우리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때, 일상에 만족하지 않고 매일의 도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동방박사들은 별이 떠오를 때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삶과 믿음 안에서 날마다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우리를 꽁꽁 싸매는 갑옷이 아니라, 믿음의 여정에서 항상 식별하면서 쉬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하느님을 찾는 매력적인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년 성탄을 맞이하고, 주님 공현 축일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뜻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그것은 항상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주님의 공현의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의 빛을 우리 안에 간직하고 그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성탄시기를 마무리하면서 예수님을 이웃에게 전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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