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4.01.14 07:27

2024년 1월 14일 연중 제 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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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당신의 첫 제자들과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무대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다음날, 요르단 강에서 펼쳐집니다.


우리는 세례성사와 함께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고, 살면서 때로 하느님을 벗어나 내 몸이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 하지만 늘 돌아와 내가 예수님과의 만남에서 무엇을 찾았고 무엇을 보았는지를 찾게됩니다.


많은 신자들이 말씀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않고, 하느님을 만나려고 하지 않고, 자기가 찾고자 하는 해답을 찾으려 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다니고 무엇을 보러 가고, 누구를 만나려 가고, 이리저리 찾아 헤맵니다. 해답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해답을 찾느라고 얼마나 많은 시간, 돈, 정력 등을 소모하는지요? 그래서 지치고 피곤하고 시간에 쫓기고 늘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을 찾느냐에 따라 찾아지는 것도 달라집니다. 늘 돈을 찾는 사람은 결국 돈은 찾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차지 못합니다. 권력을 찾는 사람은 마침내 어떻게 해서라도 권력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얻지 못합니다. 이 세상의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천상의 것에 마음을 두고 사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그럼 신앙인은 이 세상의 것을 전혀 찾지 말라는 말인가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의 것들도 필요합니다. 다만 우리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데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해 당신을 찾아온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에게 와서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당신과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너희가 보고 느껴보라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사실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 구원이란 다름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살고,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또 함께 부활하는 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부르심은 곧 구원으로 이끄시는 사랑의 초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구원으로 초대하시는 와서 보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다져놓은 자리는 편안하고 안락합니다. 이렇게 편안하고 안락하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축적된 자리를 떠나서 예측이 안 되는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것은 두려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애착이 깊을수록, 또 확신과 지식이 가득 차 있을수록 떠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거기에 안주한다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세례자 요한의 증언은 오늘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언을 할 수 있기까지는 많은 기도와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때, 성령님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누구에게라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사에만 얽매여 영적인 귀가 막힌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 들려온들 소 귀에 경읽기가 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체험한 광야를, 우리도 가금 경험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려 해도 볼 수 없고, 귀로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려해도 들을 수 없기에 답답하지만, 성령님께서는 우리의 영적인 눈과 귀가 트이게 해주심으로써, 주님의 모습을 영의 눈으로 보고, 그분의 목소리를 영적인 귀로 듣게 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증언한 하느님의 어린양은 예수님이시라는 이 고백은, 우리 신앙인들에겐 너무도 중요한 신앙고백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란 짧은 단어 속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우린 그 의미를 조금씩 조금씩 음미하면서, 주님 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끝내 그 의미를 완전히 파악하는 날, 우린 진정한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분은 오늘 우리가 모실  성체 안에 계시며, 이 미사 때마다 내 마음에 오십니다. 이를 토대로 하느님의 어린양, 여기 지금 우리와 함께, 우리 곁에 함께 계신다고 고백할 수 있다면, 우리는 신앙의 참 의미를 찾는 사람일 것입니다.


                                                                                                                                   김형진.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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