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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첫토요일 성모미사: 하느님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이사 66,10-14; 요한2,1-11]

오늘은 11월 첫 토요일로 성모신심미사를 봉헌한다. 하느님의 섭리는 성모님을 인류의 어머니로 세우시고 모성적 사랑으로 인류를 돌보게 하신 것이다.

성모성심은 성모님의 거룩한 마음으로 예수성심과 긴밀히 결합되어 있는 마음이다. 하느님과 인간을 향한 성모님의 사랑을 상징하며 예수님의 마음을 반영하는 거울인 것이다. 성모님의 마음은 오늘 복음인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첫째,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다.”

어머니는 자녀가 있는 곳에 늘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신다. 자녀의 모든 일에 무관심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려 깊은 배려와 보살핌을 이렇게 간단한 말씀 안에 포함하고 있다. 인류의 어머니신 성모님은 70억 인류의 모든 사정에 노심초사하시며 함께 하신다.

둘째,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

잔칫집에 무관심한 분이라면 포도주가 떨어졌다하여 신경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마음은 자녀들의 속사정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지다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포도주가 없단다고 흉보는 투의 객관적 사실묘사가 아니라 '포도주가 부족하니 큰일이라'는 주인 입장에 서서 걱정과 염려 섞인 마음으로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예수께 알렸다.

성모님의 이 마음은 우리 모든 자녀의 일상사에도 적용되고 투사된다. 어머니는 우리 영신생활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소상히 알고 계신다. 알고 계실뿐만 아니라 늘 그때마다 당신 아드님 예수께 전달하고 계신다. “아무에게 0 0 은혜가 부족하단다, 알리는 어머니는 단지 객관적 사실에 대한 보고가 아니라 부족한 은혜를 주십사하는 강력한 요청의 성모님다운 부드러운 표현이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 대한 신뢰에 찬 부탁의 말씀인 것이다. 이 어머니의 의지는 그 다음 표현에도 분명히 드러난다. 예수께서 이 어머니의 요청에 어머니, 저나 어머니께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고 대답하자 어머니는 다시 아드님께 보채거나 더 강력하게 강요하지 않으시고 그저 다만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고 말씀할 뿐이다. 이미 어머니는 예수님의 마음에 일고 있는 자비와 연민의 파도를 느꼈던 것이다. 자녀의 딱한 사정을 보고 무관심할 수 없는 하느님의 아드님의 자비 지극한 마음(예수성심)을 익히 알고 계시는 어머니는 다만 이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만을 알려드리는 것만으로 예수성심의 바다에 연민의 파도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확신이 서신 것이다.

어머니는 오늘도 우리의 영신사정을 살피시며 우리 마음에 속삭이신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 우리는 어머니께 우리 속사정을 드러내 무엇이 부족한지를 열어 보여 드리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어머니께 필요한 내용을 말씀드려야 한다.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보배가 널려있어도 원치 않는 자에게는 어머니도 어쩔 수 없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전달로 예수님의 다음 행동에 시선을 모으고 그 분의 지시에 주목해야 한다.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항아리 마다 모두 물을 가득 부어라고 말씀하신다. 포도주 항아리에 물을 부으라는 지시에, “주님, 그건 당치 않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졌지 물이 없는게 아닙니다.”고 딴청을 부린다면 예수님의 기적을 거절하는 것이요, 예수님의 자비심에 족쇄를 채워드리는 것이다. 신덕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그 분이 시키는 대로 하여라 는 성모님의 말씀을 경청해야 한다.

2단계로 예수님의 명령으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고 하신다. 이때 종들이, “예수님이 우리를 뭘로 보시고 이러시나! 포도주가 떨어져서 당황하고 있는 잔치 맡은 사람들에게 물을 퍼다 주면 오히려 우리는 그들에게 약을 올리는 것이요 날벼락이 떨어질텐데!” 하며 망설이고 이 말씀을 듣지 않았다면 영영 잔칫집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복음의 묘미는 종들이 믿음으로 그 물 항아리를 잔치 맡은 이들에게 갖다 주었을 때 비로소 물이 포도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신덕으로 실행에 옮겼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네 일상사에도 순명이 기적을 낳는 일은 드물지 않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성모님의 모성적 마음과 예수님의 구세주로서의 자비심과 어머니께 대한 아직 당신 때가 이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첫 기적을 공생활 시작 전에 행하시는 효자다운 모습을 묵상하고 하인들의 우직한 충성심과 신덕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활을 성찰하도록 하자.


...............................


31--루카16,9-15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하느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

하느님은 창조주요, 재물은 피조물이니 창조주와 피조물을 같은 차원에서 사랑할 수 없다.

하느님은 첫 인간 아담에게 창조주와 피조물의 경계로 선악과를 세우고 이를 넘보지 말라고 경고하였건만 사탄의 꼬임에 넘어간 아담과 하와는 창조주에게 불순명하고 하느님처럼 되려는 과망에서 선악과를 침범하였다. 아담은 창조주를 피조물의 차원으로 끌어내려 자신도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고 허영심을 가지고 도전하였던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명예심이나, 이름을 날리려고 바벨탑을 쌓던 나필족의 과망이 있다면 이는 곧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아담의 허영심이 우리 안에도 살아있는 것이요, 원죄의 죄과를 다시 범하는 것이다.

온갖 피조물의 주인은 이를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비록 내가 가지고 있다하여도 그 원주인은 하느님이시오 나는 다만 관리인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물리적으로 소유가 없는 삶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있어도 그 소유권을 하느님이라고 인정하고 자신은 다만 관리인으로서 주인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내어놓으려는 가난한 마음을 지닌 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와서, 내 것이라는 표현부터 차차 없애는 훈련을 하도록 하자.

어떤 부자가 창고를 새로 짓고 그해 풍부히 수확한 곡식을 가득 쌓아놓고 내영혼아 싫컷 먹고 즐기자하고 욕심을 내자 하느님은 이 어리석은 자야 오늘밤 내가 네게 맡겨놓았던 영혼을 되찾아가겠다. 그러면 네가 모아놓은 재물은 다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질책하신다.

사실상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 무엇도 실상 내 것은 하나도 없다. 내 목숨마져도 주님이 내게 잠시 빌려주었던 것을 언젠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되찾아가겠다고 하시는 것이다.

최민순 신부님은 그의 대표시 받으시옵소서에서 받으시옵소서. 당신이 주신 것을 모두 드리오니 받아주시옵소서. 이 육신, 이 목숨, 이 사랑 모두 당신 것이옵니다.” 하고 바쳐드렸다.

모든 것을 주님께 바쳐드리는 순간 내 마음은 홀가분하고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무거워 내 영혼이 날 수가 없다.

하나 하나 내려놓고 버리는 훈련, 이것이 다시 태어나기위한 훈련이 아닐까? 11월 위령성월에 죽음과 새 생명을 묵상하는 한 달이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죽어야만 한다. 안 죽고는 재생의 삶 곧 부활은 없다.

나에 죽는 훈련이 곧 수도생활이요, 거듭남의 체험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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