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2.07.17 07:53

2022년 7월 17일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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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중 제16주일이며 또한 농민주일입니다. 오늘 농민 주일을 맞이하여, 농민을 비롯한 먹을거리가 밥상에 오르기까지 수고한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농민주일은 생명의 땅에서 땀흘리는 농민을 기억하고 그 수고에 마음을 모아 감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또한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과 자신이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으로,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나온 먹거리가 자신의 몸에 더 잘 맞는다는 뜻입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오래 전 가전제품에 관한 TV 광고의 문구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할 때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한 마르타와 마리아 역시 각자 자신들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지치고 힘들어 휴식이 필요하면 가장 편한 집을 찾아가는 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행 중에 지쳐서 쉬어 가려고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들리셨습니다. 그곳엔 음식을 차려 줄 마르타와 이야기를 들어 줄 마리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르타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던 여인들 가운데 하나로 라자로가 오빠이며,마리아 막달레나가 동생입니다. 성공회에서는 여동생인 마리아와 함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습니다. 마르타는 아람어로 ‘부인’ 또는 ‘여주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성화에서 성녀는 흔히 그릇을 들고 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소화 데레사 성녀의 자서전에 보면 데레사 성녀의 복음 해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의 불이 붙은 영혼은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처럼 예수님의 발밑에 가만히 앉아 그분의 부드럽고 열렬한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드리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저들은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며”(루카 10,41) 자기 동생이 자신을 본받기 바라는 마르타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가 일하는 것을 책망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성가정의 음식을 예비하셔야 했던 성모 마리아께서도 이와 같은 일을 평생 겸손하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고치려고 하신 것은 오직 이 여주인의 ‘걱정’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대해 교부시대의 행동하는 신앙생활보다는 묵상하는 신앙생활이 더 유익하다는 뜻으로 해석했으나, 현대교회에서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재해석되기도 합니다. 


하나는 마르타는 번거롭고 힘든 노력봉사로 예수를 섬길 정도로 신앙이 깊은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신자들은 대부분 믿음이 깊은 신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마르타가 자신과 다른 형태의 신앙생활을 하는 마리아를 용납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마리아가 좋은 선택을 했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마리아와 마르타 이야기를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본보기로 보는 해석입니다. 성경학자들은 복음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은 이웃사랑의 본보기로, 마리아는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의 본보기로 보았다는 해석입니다. 


세번째는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 이야기를 남녀평등을 위한 이야기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다른 랍비들과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마리아가 하느님 말씀을 배우는 일을 “마리아는 좋은 선택을 했다”라는 말씀으로 인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여성인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와도 친하게 지내셨듯이 교회도 남녀평등을 실천해야 한다는 해석입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가톨릭은 구원받기 위해서는 선행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믿음과 선행, 기도와 활동으로 대변되는 모든 이중성은 구원에 이르는 두 가지 조건입니다. 믿음의 증명은 선행이고, 선행의 결과는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없는 활동은 무의미하고, 활동 없는 기도는 공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번 한 주간을 살아가면서 오늘은 우리도 기도하며 일하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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