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07.02 06:44

2022년 7월 2일 첫토요일 성모신심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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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은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자 이를 주인이나 일꾼들에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알리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아드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히 알고 계시기에 나온 행동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의 말씀에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라고 대답하시는 믿음과 신뢰를 오롯이 담은 어머니의 요청에 정확히 선을 긋는 듯한 예수님의 태도는, 왠지 어머니와 거리를 두는 것이어서 당혹감을 줍니다.


 그러나 이는 요한복음서의 저자가 성모님을, 생물학적 모성의 관계보다는 진정한 신앙인이며 예수님의 제자로 부각시키려한 의도를 반영합니다. 여기에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어지는데, ‘예수님의 때’는 곧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는 때’를 말합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당신의 초자연적 능력이나 권한을 과시하기 위해 이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오직 하느님의 통치와 현존을 알리고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행해집니다. 따라서 그분의 기적과 영광이 드러나는 시기는 하느님의 뜻과 의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시고 받아들이신 성모님께서는 이제 그분께 사건의 전권을 맡겨드리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영국 바이런 시인이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적을 보고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답니다. 

 "물이 사랑하는 주인을 만나 얼굴을 붉히는 도다."

 바이런은 물이 포도주로 바뀐 것을 시적으로 표현했지만, 그 표현에는 깊은 믿음이 담겨있습니다.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것을 요한은 '기적'이 아니라 '표징'이라고 부릅니다. 믿음을 낳는 그리스도의 말과 행위를 요한은 표징이라고 부르는데 기적적인 사건 아래 감추어진 그분의 신비 계시를 가리키는 표지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절대적으로 순종하신 예수님과 이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내신 어머니는 그 존재 자체로 하느님의 영광이 되시고, 그 결과로 위기와 혼란이 파급되던 잔치에 ‘새 포도주’라는 선물을 전달하십니다. 이제 예수님에 의해 만들어진 좋은 포도주로 혼인잔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되고, 인류는 이 사건을 ‘표징’으로 진정한 새 신랑(예수 그리스도)의 포도주(피)로 맺어질 새 계약의 시대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는 첫번째 기적은 새로운 구원자의 시대, 신약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무한하신 하느님 사랑에 감사드리며, 자비로우신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모신 특은을 받은 신자답게 살아야 함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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