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08.11 09:29

2022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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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클라라는 이탈리아 아시시의 귀족인 아버지 파바로네와 어머니 오르톨라나 사이의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기도 중에 세상을 밝게 비출 빛을 낳으리라는 약속을 받고 아기 이름을 ‘빛’이란 뜻을 지닌 클라라로 지었다고 합니다.


귀족 집안의 장녀이자 용모가 뛰어났던 성녀 클라라는 일찍부터 좋은 혼처를 찾아 결혼시키려는 부모의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설교에 감명을 받고 수도자로서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바치려고 결심한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성녀 클라라는 1212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밤에 부모 몰래 집을 빠져나와 포르치운쿨라 성당에서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수도복을 받고 그의 첫 여성 동료가 되었습니다. 당시 성 프란치스코는 아직 여성을 위한 수도원을 세우지 않았기에 일단 바스티아 근방 베네딕토 수녀원에 머물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그녀를 강제로라도 집으로 데려가려고 친척과 친구들을 동원해 수녀원을 찾았지만, 성별의 표시로 삭발한 머리를 보여주며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고 저항하는 성녀 클라라를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산 안젤로 디 판초로 옮겼는데, 얼마 후 그녀의 여동생인 아녜스마저 언니에게 와서 함께 수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부모와 친지들은 아녜스만이라도 강제로 집으로 데려가려고 12명의 무장한 장정들을 보냈으나, 성녀 클라라의 간절한 기도로 끝내 아무도 데려갈 수 없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어렵게 모인 성녀 클라라와 몇 명의 자매들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산 다미아노 성당을 모원으로 정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생활양식과 규칙을 작성해 줌으로써 복음적 가난과 기도의 삶으로써 교회의 복음 선포를 지원할 ‘가난한 자매들의 수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수도회는 영국에서 작은 수녀회로 불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클라라 수도회로 불립니다.  성녀 클라라는 1216년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 성하로부터 ‘가난의 특전’을 얻었는데, 이것은 어떠한 소유권이나 재산도 가지지 않고 전적으로 하느님과 애긍에 의존해 살아도 좋다는 허락입니다.


그 후 성녀 클라라는 이 특전을 유지하고자 늘 고심했는데, 오히려 교황님이나 다른 성직자들이 수녀들의 규칙이 너무 엄격하다고 반대해서 많은 곤경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클라라 수녀회의 수녀들은 당시 그 어느 수도회보다도 엄격하고 가난한 생활을 실천했습니다.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의 뜻이 담긴 클라라 수녀회의 회칙은 그녀가 운명하기 이틀 전에야 겨우 승인을 받을 정도로 그 엄격성 때문에 논란이 많았습니다.


1252년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에 중병으로 누워있던 성녀 클라라는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 병실을 떠나지 않고도 2km나 떨어진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의 자정미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적은 1958년 교황 비오 12세 성하께서 성녀 클라라를 텔레비전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클라라 수녀회는 그 엄격성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이탈리아 전역과 프랑스, 독일로 퍼져나갔습니다. 성녀 클라라는 42년의 수도 생활 중 대부분을 병상에서 보내야 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봉쇄구역 안에서 오로지 기도에 의지하며 이 모든 일을 이루어냈습니다.


1253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는 마지막으로 “저를 지어내시어 이 삶으로 부르셨으니 주님, 찬미 받으옵소서”라는 찬가를 부르면서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녀는 선종 2년 만인 1255년 교황 알렉산데르 4세 성하에 의해 곧바로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1255년 성녀 클라라를 시성한 교황 알렉산데르 4세 성하께서는 “클라라는 숨어 살았지만 그 생애는 모든 이에게 알려졌고, 침묵하였으나 그 명성은 세상 끝까지 자자했습니다. 봉쇄 담장 안에 자신을 숨겼으나 곳곳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게 됐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녀의 삶이 묻어 있는 산다미아노 성당과 유해가 안치된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 대성당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순례자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클라라 성녀께 전구를 청하며 우리도 우리의 재산보다는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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