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6.02.17 20:02

2016-2-18-사순1주 목(에스델4,1712-25; 마태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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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1주 목(에스델4,1712-25; 마태7,7-12)

 

 

오늘 복음은 기도의 자세에 관한 계속된 말씀이다.“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기도의 생명은 열렬함과 항구함에 있다. 응답을 받고 못 받는 관건은 열정여하에 달려있다. 예수님 앞에서는 미사여구로 웅변할 필요도 없고 설득을 할 필요도 없다. 이미 주님은 우리 속마음을 다 알고 계시고,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의 간절한 열망이 하느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사랑하는 자녀가 청할 때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없어도 주지 못하는 수가 허다하다. 그러나 하느님의 창고에는 우리가 청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고 풍족하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시면 우리가 청하는 것을 채워주신다. 다만 우리가 청하는 것이 우리에게 요긴하지 않거나 오히려 해로운 경우에는 다른 것으로 응답해주신다. 그래서 주님은 “너희가 악해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고 하신다.

만일 어떤 이가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면, 만일 그가 부자가 되어 쾌락에 빠지고 신앙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면 주님은 그런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곤경에 처하여 하느님께 더 부르짖고 신앙에 열심하도록 유도하실 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 흔히는 “내 기도에 응답이 없으시다”고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그의 기도에는 곤경 중에 주님께 부르짖게함이 더 좋은 응답이 될 것이다.

에를 들면, 면도칼을 달라는 아기에게 그 칼을 주면 위험하다. 그러므로 부모는 절대로 칼 대신에 안전한 장난감으로 바꿔주신다. 그것이 더 좋은 응답이 되기 때문이다. 물질은 마치 수술칼과 같아서 잘 쓰면 유용하게 쓸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물질을 하느님의 소유로 인정하고 나는 다만 관리권만 있고 주님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내어놓을 마음자세가 되어 있다면 주님은 안심하고 그에게 맡기실 것이다.

마치 외과의사에게 수술칼이 쥐어지면 병자를 치유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지만, 강도의 손에 들어가면 살인무기가 되듯이 세상재물에 대한 가난한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영혼에게 물질적인 축복은 유혹이 될 수 있고, 오히려 가난이 축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하느님이 물질축복으로 영적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시험하시기도 한다. 이럴 경우 옛 성인들은 현세적 축복을 주님께서 나에게 푸대접하신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물질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였다. 우리가 주님께 청하는 것이 나의 영신적 생명을 위해 유용한 것인지 아니면 현세적 유익을 위해 청하는 것이 아닌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로 기도를 마감하여야 할 것이다.

대 데레사 성녀는 주님을 위해 고통받기를 원했고 고통이 없으면 심심하다고 애를 태울 정도였다. 고통이 은총으로 느껴질 때 우리는 황금이 용광로의 연단을 거듭해가며 순도 높은 순금으로 제련되듯이, 우리 영혼도 고통이라는 연단과정을 통해 정화되어 주님을 닮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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