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2.09.07 22:17

성모성탄축일(마태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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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8.성모성탄축일(마태1,1-23)

 

 

오늘은 성모님의 거룩한 탄생일, 즉 우리 인류의 어머니의 생신날입니다. 어머니 생신날에는 자녀들이 선물을 준비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준비하셨나요?

 

   전승에 의하면 마리아가 어머니 안나의 태중에서 탄생하시던 날, 이를 시샘하는 사탄이 발악을 하며 온갖 수단으로 방해공작을하며, 폭풍우가 몰아치고 날이 어두워지고 비바람이 몰아치고 번개가 치고 유황냄새가 피어나고 사탄의 저주와 부르짖음과 탄식소리가 요란하였다고 합니다.

 

   마리아가 탄생하자마자 모든 사탄의 방해공작은 쥐죽은 듯 고요와 정적속으로 사라지고 하늘을 가르는 무지개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기부모인 요아킴과 안나가 갓난아기 마리아를 바라보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장차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마리아! 볼그레하고 투명한 작은 두 귀는 장차 아드님을 못박는 둔탁한 망치소리를 듣게 될 귀요,

 

   고사리 작디작은 손은 지금은 주먹을 쥐고 앙징스럽게 허공을 향해 손을 내밀지만, 장차 당신 아들의 33년간의 하늘과 땅이 딱 붙는 엄청난 고통의 세월동안 흐르게 될 눈물을 닦아내릴 손입니다.

 

인형의 발같이 작디작은 저발은 장차 그렇게도 험하고 모진 길을 걸어야하고, 십자가 아래서 당하게 될 엄청난 고통을 서서 지탱해내야 할 발입니다.

 

   마리아 아기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성모영보의 놀랍고도 공손한 눈길과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를 안고 행복해할 다정한 눈길과 숭고한 예수의 첫제자로서의 흠숭의 눈길, 골고타의 이 한칼날이 심장을 에이는 고통의 눈길과, 마침내 당신아들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고 인간의 참혹한 죄악이 할퀴고 간 피와 땀과 먼지로 얼룩진 아들시신을 눈물로 씻어 내려야 할 비통의 어머니의 눈입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이 눈은 언제나 변함없이 초롱초롱 빛나는 하늘의 별처럼 맑고 깨끗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분노와 거짓말과 교만과 부정과 증오와 호기심도 이 숭고한 마리아의 눈을 더럽힐 수 없을 것입니다. 저 눈은 슬픔과 기쁨 가운데서도 사랑을 가지고 하느님을 쳐다보며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위하여 모든 것을 어루만지고, 용서하고, 참아 받는 눈이며,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어떤 악의 공격에 의해서도 손상되지 않는 눈입니다.

 

   오늘 어머니 생신날에 바칠 나의 선물은 내 마음을 오직 어머니께 바쳐드려 엄마 마음과 하나되는 것뿐입니다.

 

   “나의 어머니, 내마음을 엄마께 드리오니, 엄마 마음과 같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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