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09.07 22:05

2014-9-9-연중 23주 화(루가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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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3주 화(루가6,12-19)

 

예수님의 구원사업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이 세우실 교회를 이끌어갈 사도단을 구성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일을 앞두고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서 열둘을 뽑으셨습니다. 이들이 바로 사도들입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인물들이 뽑혔을까요? 우리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뽑혔습니다. 우리 같으면 그중에서 인물좋고 학식있고 직업도 그럴싸하고, 사회적 명망이 있고 가정환경도 명문집안출신인가, 또 성장과정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뽑아야하는 것이 상식인데, 전혀 상식을 뛰어넘는 선발을 하시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들, 부유하고 지체높은 사람들을 뽑지 않고 어부와 세리들을 뽑으시어, 사람들이 사도들의 지혜와 재물, 권력과 귀한 신분에 이끌려 믿음의 길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셨습니다. 즉 교회에 나와 출세나 덕을 보고자하는 사이비 신앙인이 나오지 않도록 하시는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사도들은 결코 논쟁실력이나 권력이나 금력으로 세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진리로써 승리하여야 함을 말해줍니다.

더구나 12사도들 중에 유다를 뽑으신 것은 부주의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적의를 품은 일꾼조차도 사도단에 들어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더욱이 그로인해 배반당하고 팔리시고 십자가형에 처형당하리라는 것을 전능으로 아시면서도 기꺼이 수락하셨고 그로부터 기꺼이 배신당하시고 버림받으시기를 주저하지 않으심은, 우리가 동료들로부터 그런 일을 당할 때 그 일을 잘 참고 견뎌내게 하시려는 뜻이었습니다.

...........................

루카복음사가는 열두 사도들을 선발하실 때 예수님이 밤샘기도를 하셨음을 강조한다. 다른 공관복음(마태오10, 마르코 복음3)과 다른 점이다. 즉 루카는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그는 사실상 예수님의 직제자도 아니요 유다인도 아닌 이방인 출신으로 바오로 사도의 충직한 제자로서 바오로사도로부터 들어온 예수님에 관해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

오늘 선발된 사도들의 이름이 열거되는 내용이 공관복음 말고 요한 복음 21장과 사도행전에 다시 한 번씩 나온다.

각각의 경우에 소개되는 사도들의 이름이 서로 뉴앙스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 등으로 소개된다.

처음 선발되어 예수님으로부터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시는 이름인 게파 즉 베드로라는 이름을 받게된 시몬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 세속적인 물이 다 빠지지 않았고 새로운 사도로서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한 21장에는 예수님이 부활 후에 제자들에게 세 번째 발현하시는 장면인데 시몬 베드로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네하니까 6명의 사도가 우루루 따라나섰다. 그 명단이 나오는데,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데오의 아들들, 그분의 다른 두 제자라고만 언급되고 있다.

성소받기 전의 야인시절의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음을 주목하자.

즉 그들은 고기 낚는 어부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주시겠다고 다짐하셨고 선교사명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시 옛 직업인 어부로 되돌아간 것이다. 즉 예수님의 사도로서 낙제생인 것이다.

요한 21,15에는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실 때, 아예 베드로라는 이름을 빼고 요한의 아들 시몬아!” 라고 부르신다. 베드로라는 사명을 이미 저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인 것이다. “그러나 네가 비록 3번씩 나를 부인했어도 내가 네게 준 성소는 거두지 않겠다. 다만 다시 회복하자.”고 하시는 주님의 프로포즈이다.

사도행전1,13에는 다시 한번 11사도들의 이름이 언급되는데, “베도로와 요한 과 야고보와 안드레아, 필립보와 토마스,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등으로 소개된다. 베드로 앞에 요한의 아들 시몬도 사라지고, 카나 출신 나타나엘이라는 이름도 없이 바르톨로메오라는 개명된 이름만 나온다. 말하자면 사도로서의 합격자 명단이다.

사도들의 성소의 성장과정(maturation)3단계로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선발 초기 단계에는 아직 세속의 물이 다 빠지지 않은 상태로 세속이름과 사명자로서의 이름이 함께 공존하고, 요한21장의 고기잡이로 다시 돌아갔을 때는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 상태요, 주님의 기도와 교육을 통해 정화되고 성령은사로서 성화되어 합격자의 명단에 오르기까지 3단계의 성숙과정을 거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어느 단계에 가고 있는지를 성찰해보고, 최종 합격자 명단에 들기 위해 성령께 의탁하며, 더욱이 마르코의 다락방에 사도들의 중심에 성모님이 계셨음을 기억하고 성모님께 끊임없이 전달기도를 청하고, 우리가 다시 넘어졌을 때 곁에 늘 주님이 밤샘기도로 도와주심을 잊지 말자.

유다스의 배반으로 12사도들 중 하나의 빈자리는 예수님도 하나는 잃으셨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것은 예수님의 전능에 손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요하지 않으시며 우리 마음 문을 두드리시며 열어주기를 애태우며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gentlemanship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유다스의 배반은 인간 자유의지와 하느님 자비의 경계선이라고 할 것이다. 무한한 하느님 자비의 바다가 옆에 기다려도 내 의지가 원하지 않을 때에는 하느님도 어쩔 수 없는 경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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