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08.26 06:34

2022년 8월 26일 연중 제 2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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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성경은 종종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계약을 신랑과 신부가 맺는 혼인계약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리고 메시아가 도래하여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을 혼인잔치에 비유하곤 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열 처녀의 비유는 예수님 시대에 흔히 일어나는 혼인잔치 풍습을 비유로 든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깨어서 기다려야 한다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공동체의 봉사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열 처녀의 역할은 신랑이 올 때 그분을 잘 맞아들이도록 등을 켜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기름을 잘 챙겨서 신랑이 오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신랑이 늦어지자 모두 잠이 듭니다. 


마태오 공동체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 그들이 기다리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신랑의 표상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신랑을 기다리는 한편의 ‘슬기로운 처녀’와 다른 한편의 ‘어리석은 처녀’의 예를 들어 예수 그리스도를 참되게 알고 기다리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구분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비유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한 유다인들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초기 마태오 공동체 안에서 재림하실 예수님이 늦어지는 것에 대하여 그분의 다시 오심을 굳게 믿고 희망을 잃지 않는 한편의 충실한 신자들과, 그렇지 못한 절망하는 신자들을 비교하며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는 가르침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비유에 나오는 불충실하고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아니 준비하였지만 충실히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혼인 잔치에 못 들어가는 이들을 뜻합니다. 마지막 날 그들이 아무리 주인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청하더라도 주인은 그들을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을 것입니다.


불충실하고 어리석은 처녀들과 마찬가지로 슬기로운 처녀들도 주인이 늦어지자 졸다가 잠이 듭니다. 그러던 중 그들이 생각지도 못하던 시간, 곧 한밤중에 신랑이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신랑이 언제 오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등과 함께 기름도 잘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신랑이 언제 오더라도 혼인 잔치에 들어갈 수 있는 이들입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등과 슬기로운 처녀들이 준비한 기름이란 무엇일까요? 등이란 예수님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도록 불림을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기름이란 불림을 받은 이로써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에 충실히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깨어 기다리며 주님의 뜻에 따라 충실히 살아가는 것 자체가 바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준비해야 할 기름입니다. 이렇게 보니, 오늘 복음은 불림을 받았다고,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항상 깨어서 그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만이 그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임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을 묵상하면서 각자 자신들에게 주어진 등과 그 등을 채울 기름을 잘 준비하면서, 알지도 못하는 날과 시간에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도록 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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