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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20주일(이사58,1-7; 로마11,13-32; 마태15,21-28)

 

하느님께서는 여러 민족들 중에서 이스라엘민족을 선택하시어 당신 백성으로 삼으시고 구원계획을 실현해 나아가셨다. 그런데 이 이유 때문에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개라고 부르면서 천대하였다.

그러나 하느님의 구원은 꼭 유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1차적으로는 물론 유대인을 위한 것이지만 그러나 유대인을 사제나라로 만들어 그들을 통해서 만민을 구원하고자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었다. 만일 하느님께서 어떤 종족이나 지역에 한정된 신이라면 그는 더 이상 하느님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했을 것이다. 오늘 성서에서 유대인만이 아니라 이방인까지도 구원의 은총 안에 포함된다고 선언하신다.

1독서에서는 하느님은 출신성분이나 특정 민족을 가리지 않고 당신의 계명에 충실하면 어떤 이방인도 성전에 모일 수 있다는 내용이 선언된다.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며 주님의 종이 되려고 주님을 따르는 이방인들, 안식일을 더럽히지 않고 나의 계약을 준수하는 모든이 들, 나는 그들을 나의 거룩한 산으로 인도하고, 나에게 기도하는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하리라....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리리라.”

이와 같이 이미 구약시대에도 구원은 유대인을 넘어서 이방인에게도 전달된다는 것이 분명히 나타난다. 이제 이스라엘만이 하느님의 백성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불충실과 배신으로 인해서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유대인을 포함해서 이방인에게까지도 확대된다. 특히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오늘 복음이 그 단적인 예이다.

띠로와 시돈은 가파르나움에서 50KM 떨어진 해안지방의 이방인 도시였다. 더구나 그곳은 북이스라엘의 바알 우상을 이스라엘에 끌어들인 아합왕의 부인 이세벨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반하여 오늘 복음의 주인공인 이방인 여자는 예수를 메시아로 알아 뵙고 구원의 도움을 필사적으로 요청한다. 이것은 놀라운 사건이며 더구나 예수님의 반응이 냉정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겸손하게 청하여 응답을 받는다.

여인의 요청에 대해 예수님의 반응은 첫 번째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제자들마저 이 여인을 귀찮다는 듯이 돌려보내시라고 권유한다.

예수님은 여전히 나는 길 잃은 양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만을 찾아 돌보라고 해서 왔다하고 앵정하게 말씀하시며 거절하는 이유를 밝히신다. 그러자 그 여자는 예수께 다가와서 꿇어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하며 다시 한번 더 심하게 거절하셨다.

이방인 여자는 자존심이 몹시 상하는 말이지만 개의치 않고 오히려 지혜롭고 겸손하게 주님, 그렇긴 하지만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 먹지 않습니까?하고 물러설 수 없다는 듯이 애원한다.

예수님이 이방인을 강아지라 표현한 것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그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사람취급을 하지 않고 개와 같이 업신여겼다. 그런데 예수님은 라 하지 않고 강아지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경멸하는 뜻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이 겉으로 보기에 그렇게 냉정하게 대하신 것은 이 여인의 믿음을 시험하시고 제자들 앞에서 신앙의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여인의 놀라운 신앙고백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고 칭찬하신다. 예수님의 본래의 의도를 여기서 알 수 있다. 즉 구원의 대상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널리 확장된다는 것을 드러낸다. 즉 유대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구원은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드러내신다.

우리는 오늘 성서의 말씀을 들으면서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인 우리도 단지 천주교회 안에서 세례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구원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이며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선민이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가지고 누렸던 특권보다 훨씬 더 위대한 은총이 우리 안에 주어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백성답게 살지 않는다면 그 모든 특권과 커다란 은총은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오늘 가나안 여인의 믿음은 많은 것을 암시해준다.

아무리 무시당해도 예수님께 매달릴 수 있는 신앙인, 가나안 여인처럼 어떤 처지에서도 자신을 끝까지 낮출 수 있고 예수님을 신뢰할 수 있는 신앙인이 바로 오늘 우리에게 요청되는 믿음의 자세이다. 구원의 길은 항상 열려있다.

언젠가 미리내 수도원 뒷산에 등산을 하다가 산 정상의 헬기장에 설치된 벤취에 앉아 잠시 쉴 때였다. 간식으로 갖고 간 통닭을 뜯고 닭뼈를 바닥에 던졌더니 어느새 수십마리의 개미들이 몰려와 이를 옮기는 작업을 한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닭뼈를 들고 툭툭 털어버린 다음 30cm 앞으로 던져놓았다. 그랬더니 개미들이 찾아 헤매더니 곧 냄새를 맡고 즉시 달려가서 똑같이 옮기는 작업을 다시 개시한다. 이번에는 다시 1m 앞으로 던져보았다. 그렜더니 역시나 개미들은 포기하지 않고 또 달려가 옮기는 작업을 다시 개시하는 것이었다. 개미들에게 있어 닭뼈 하나는 아마도 일년 양식거리는 될 것이다. 그러니 어찌 포기하겠는가?

오늘 복음의 가나안 부인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은총의 부스러기 한 조각만으로도 영생을 좌우한다면 어찌 잠시 강아지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하여 포기할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 하느님 은총과 구원에 대한 이런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이 있는가를 성찰하자. “주님, 강아지라도 좋습니다. 당신 밥상에서 흘린 부스러기 빵 한 조각이라도 제게는 영생을 주실 수 있습니다. 제발 저를 내치지만 말아주십시오.”

 

복음나누기 주제

우리는 교회에서 활동하면서 오늘 복음의 이방인 여인처럼 섭섭한 일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 성찰해보고 어떻게 이를 극복했는지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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