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4.08.09 21:01

2014-8-10-연중1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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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19주일(열왕19,9-13; 로마9,1-5; 마태14,22-33)

 

오늘 말씀전례에서 하느님은 인류구원을 위해 자신을 드러내신다.

1독서에서 엘리야에게 하느님은 격렬한 지진과 불길 등의 표징으로 힘 있고 두려운 분으로 나타내 보이시나 그를 의식하기에는 세심하게 귀를 기울여야나 알아 뵈올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엘리야를 마치 다정한 친구처럼 대하시고자 하신다. 그분은 은밀히 속삭이며 살랑거리는 바람 속에서 자신을 살짝 드러내신다. 엘리야는 그분을 알아 뵙고 존경의 표시로 겉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운다

이 하느님은 모세에게 구름 속에서 나는 자비와 은총의 신이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아니하고 사랑과 진실이 넘치는 신이다라고 하신 사랑과 용서의 하느님이시기도 하다.

그런데 하느님은 위대한 우주적 사건에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의 일상적인 작은 일에도 현존하시는 분이다. 하느님은 나의 일상적인 노동, 가정, 타인과의 만남, 우정, 희노애락 중에서 나의 충실성과 사랑을 요구하신다.

하느님은 매일의 우리 일상생활 속에 계시는 하느님이지 어떤 중대한 사건에만 잠시 나타나는 분이 아니다. 주님은 우리를 벗이라고 부르신다. 벗이 되려면 이따금 어쩌다가 나타날 수 없다. 일상생활 중에 늘 함께 하는 벗이라야 참된 벗이다. 주님이 벗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려면 우리의 사랑과 우정에 찬 환영이 필요하다.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의 권능과 자비의 두 관점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사도들이 역풍을 만나 고생하고 있을 때 주님은 물위를 걸으시는 기적을 행하심으로써 권능을 드러내신다.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라는 말씀은 겁에 질린 제자들에게 위안이 되는 구원의 말씀이다. 또한 배에 오르시는 동작은 위급한 처지에서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는 가련한 인간에게 대한 하느님의 자비와 연민의 마음을 드러낸다.

베드로는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하십시오하고 청한다. “그러시다면이라는 조건이 맘에 걸린다.

조건부의 신앙은 위기가 닥치면 흔들리게 마련이다. 거센 바람이 불자 곧 신앙이 흔들려 물 속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리스도께서는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베드로는 불과 1~2초 사이에 최고의 신앙심에서 극도의 의심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놀랍게도 오늘 복음은 교회론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강한 반대를 무릅써야하는 역사 속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주님이 안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크나큰 위기에 처하면 공동체의 믿음 역시 공포에 휩싸여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이 약한 공동체를 구원하시기 위해 가까이 다가오신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께 의탁하는 것이야말로 넘어지지 않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조건이다.

오늘의 교회도 여전히 그리스도의 권능과 사랑과 자비를 필요로 한다. 주님이 함께 계시지 않은 제자들만의 공동체가 풍랑에 시달리듯 주님을 도외시한 인간만의 교회공동체는 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 의탁하고 하느님 중심의 교회가 될 때 하느님은 권능의 팔로 우리를 베드로처럼 물위를 걷는 힘찬 행진을 할 수 있게 해주실 것이요, 역풍을 가라앉혀 주실 것이다.

2독서에서 사도바오로는 동족인 이스라엘과의 공동체의식을 강하게 느끼며 자기민족이 하느님의 선택된 민족이면서도 그들이 주님을 몰라보고 저지른 죄과에 대해 통감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때가 되면 하느님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들이 주님을 받아들이고 돌아오는 날에는 하느님의 자비와 무한한 사랑이 그들의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지키실 것을 굳게 믿고 있기에 실망하지 않고 노력할 뿐인 것이다.

영적으로 새 이스라엘백성인 우리는 세파의 파란만장한 역풍에 시달려도 다만 주님께 의탁하고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주님은 우리 곁에서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고 위로해주실 것이다.

 

복음나누기 주제

거센 세파에 시달릴 때 주님을 의지하기보다 세상근심 걱정으로 고민하다가 물에 빠져 하우적거렸던 경험이 있다면(냉담할 때) 함께 나누고 어떻게 극복하였는지를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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