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09.10 06:40

2022년 9월 10일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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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은 민족 대이동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결실의 계절, 수고의 대가를 정직히 받는 가을에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한가위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을 찾으신 교우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만이라도 세상 삶의 근심 걱정을 잠시 잊고, 가족들과 부담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한가위를 맞이하면서 평소 잊고 지냈던 조상님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은사님들께 감사드리면서 그분들이 남기신 말씀들과 자취들을 길이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결실과 풍요의 계절을 맞이하여, 우리들 모두의 마음도 아버지 하느님의 거룩하고 넉넉한 마음을 본받아, 넉넉하고 풍요로워지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며느리들이 명절 때 시어머니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과연 무엇일까요? 


어떤 사이트에서 추석을 앞두고 기혼여성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절 때 시어머니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가장 많은 응답자인 33.8%가 “더 있다 가라. 벌써 가게?”를 꼽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위는 동서 지간에 비교하는 말(20.2%), 3위는 음식 준비할 때 잔소리(12.7%)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시어머니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준비하느라 수고했다.”(31.3%)와 “어서 친정에 가야지.”(22.1%)가 각 1,2위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제일 듣기 싫은 말은 물론 엄마 친구 자녀 이야기입니다.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듯이 우리 조상들의 열매는 자손들입니다. 그래서 한가위엔 흩어진 자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성묘와 벌초로써 효도와 공경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다함께 한자리에 모여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며 친교를 다집니다. 


 이웃과 떡 한조각이라도 나눌 줄 알고 자식들에게 차례의 중요함과 가족 공동체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는 것이 우리 조상들이 실천한 한가위 문화일 것입니다. 


남달리 고향 의식과 조상들에 대한 공경심이 강한 우리 민족은 추석이면 조상의 산소를 찾아 돌보기 위해 고향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햅쌀로 술을 빚고, 떡을 하고, 밤, 대추, 감 등 햇과일을 차려 놓고 정성스럽게 제사를 지내고 성묘도 하는 것이 조상 대대로 전해 오던 풍습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 그 동안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또한 우리에게 생명을 얻고, 생명의 길을 가도록 신앙을 전해주시고, 이 땅을 물려주신 조상들의, 또 친지들의 영혼들을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 우리 조상들은 오늘 추석을 지내면서 일년 동안 제 때에 비를 주시고, 태양을 비추어 주시어 오곡이 풍성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 주심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또 조상들의 은덕을 기억하면서 제사를 지내온 분들이다. 그리하여 이 날은 모두가 넉넉한 마음으로 술과 음식을 서로 나누며 지냈던 것이다.  


고향을 찾아 부모님께로 많은 분들이 가기도 했지만, 또한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이 때를 기해서 자리를 함께 한 가족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그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면서 더욱 가족들 간에 화목한 사랑의 성가정이 되도록 기도하여야 하겠다. 이렇게 서로 가족들이 만나는 것은 기쁘고도 감사하여야 할 일이다.  


그러니 우리도 언제나 감사드리며 사는 생활이 되어야 하겠다.  


이렇게 지나간 모든 것에 감사드리면서 우리는 우리 선조들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형제들, 은인들과 친척들 모두를 기억해 드릴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 신앙 안에 우리의 모든 형제였던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친지들 가운데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걸맞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관대한 나눔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의 정신을 우리 조상들이 추석의 풍요로움과 기쁨을 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한 염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를 절제와 무욕의 극적인 표현이며, ‘더 많이, 더 풍요롭게’를 바라는 무제한의 욕망을 갖는 것이 보통의 인간들이 갖는 본성인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는 자족의 민족적 가치관을 가장 아름답게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가위는 본래 ‘한가운데’의 뜻이라고 합니다. ‘계절의 한가운데, 시간의 한가운데, 지각의 한가운데’가 한가위라고 한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의 말 그대로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의 가치관을 추석은 잘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땀 흘리는 오월의 수고 끝에 추수를 맛보는 추석의 기쁨은 또한 수확된 창고의 곡식이 겨우살이를 준비하고, 없는 이웃과 나누는 감사의 선물임을 아는 기쁨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한가위 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저 세상을 위한 준비를 나는 얼마만큼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 준비는 아무리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기억하며, 오늘 저 세상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다짐을 주님과 나누었으면 합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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