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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고르넬리오 교황과 치프리아노 주교 시대에는 로마의 박해시기였고 이 시기 동안에 많은 신자들이 순교하였지만, 배교자들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박해의 동기는 신자들이 로마의 신들에게 분향할 것을 거부하였기 때문인데 배교자들 중에는 굴복하여 분향하는 자가 있었는가 하면, 분향은 하지 않았지만 분향을 하였다는 증서를 받기 위해 로마 관리들을 돈으로 매수한 자들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영웅적인 신앙의 증거로 가혹한 고문을 받고 옥살이 하다가 석방된 증거자들도 교회 안에는 상당수 있었습니다. 박해가 끝나자 배교자와 증거자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고, 배교자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교회로 돌아오려고 할 때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과, 배교를 저지른 자는 교회가 결코 용서를 베풀 수 없다고 엄격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당시 교회의 가장 큰 갈등이었고 교회가 풀어야 할 당면 과제이기도 했지요.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 성인은 이러한 엄격주의와 방임주의의 양극단 사이에서 중용의 길을 발견함으로써 교회를 도운 하느님의 도구였습니다. 그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으로 새로운 경험을 평가하고, 그리스도께서 시작한 것을 계속 지키면서 영원히 살아 있는 교회 전통의 흐름을 지켰습니다.


 고르넬리오 교황이 재임기간 동안에 특히 주력한 일은 배교를 선언했던 신자들을 용서하여 교회로 받아들이는 화해의 정책이었습니다. 


교황 고르넬리오는 로마 황제 갈루스가 253년에 또다시 대대적인 박해를 가하자 첸뚬첼레로 유배되었다가 그곳에서 모진 고문의 후유증으로 순교자로서 하느님 나라에 들게 됩니다.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는 카르타고 출신으로 수사학자이자 법률가였고 교사였습니다. 246년 경 노사제인 첼리치우스에 의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는데 그는 개종하면서 저명한 성경학자가 되었고 유명한 저술가로서의 능력을 드러냅니다. 그는 곧 사제로 서품되었고 2년 만에 카르타고의 주교로 축성되었습니다. 258년 순교하기까지 10년 동안 주교 생활은 험난하였지만 그는 교회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큼 큰 공적을 남겼습니다.


249년에 일어난 데치우스의 박해 때 치프리아노 주교는 은밀한 곳에 피신하여 편지를 통해 계속 자기 교구를 지도하였습니다.  당시 교회는 배교자와 증거자에 대한 갈등으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배교자들에게 일정한 참회 절차를 거치게 한 다음 용서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257년 체포되어 파테르누스 총독의 재판을 받고 귀양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1년 후 소환되어 이교신에게 제사를 지내라는 총독의 명령을 받게되나 끝내 거부하여 258년 9월 14일 카르타고 근처에서 참수됨으로써 순교자의 영광을 얻게 됩니다. 


교회는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가 노바시아노 이교와의 대결 중에 맺은 굳은 우정을 기억하기 위해 두 사람의 축일을 9월 16일 같은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고르넬리오 교황과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을 지내면서 이단에 의기투합하여 정의를 바로 세운 두 성인을 기억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늘상 양지와 음지가 존재하지만, 여러 가지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역시 하느님의 뜻 안에서 바른 길을 가는 사람만이 승리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오늘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잠시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하여 쉬운 길, 유혹의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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