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08.04 00:07

2014-8-4-18주-월-마태14,22-36

조회 수 5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제생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8월 4일은 요한 비안네 성인 축일입니다. 이 성인은 1786년 5월 8일 프랑스의 리용 근교인 다르딜리 촌에서 가난한 농부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훌륭 신앙교육을 받고 자랐고 틈만 있으면 기도하였습니다. 그가 세 살 때 프랑스 혁명(1789년)이 일어나 사제들이 많이 희생되었으므로, 그의 부모와 같이 열심한 신자들은 여러본당에서 신부가 없어 미사참례와 영성체를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 것을 비통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비안네는 11세가 되어 첫 고백을 하고 첫영성체를 하였습니다. 그는 일찍부터 신부가 되고자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여 학비를 조달할 길이 없음을 알고 부모에게 그런 뜻을 말씀도 드리지 못하고 매일 매일 양을 치며 농가의 자녀로서 할 일을 다 하며 지냈습니다. 밭을 매면서 품에 성모상을 안고 나와 밭고랑 앞으로 던져 놓고는 성모님을 빨리 가서 만나 뵈올 욕심에 밭을 열심히 매어 나갔고 드디어 성모님을 다시 찾고는 성모님께 친구하고, 또다시 앞에 던져 놓고 열심히 밭을 매어 나가곤 하였습니다. 이처럼 비안네 소년은 성모님을 마음 깊이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농사일을 거들며 잊으려 해도 신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커갔습니다.


   그의 성소의 뜻을 알게 된 부모님은 기뻤지만 도울 수 없어 안타까워 할 때, 하느님의 안배로 열심한 바레이신부를 만나게 되었고, 바레이 신부는 비안네에게 손수 필요한 학문을 가르쳤습니다. 그중에도 특히 중점을 두어 가르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속죄로서 고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안네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였으나 성적은 좋지 않아 소신학교에서 교사들은 그의 성적이 불량하므로 그를 퇴학시키기로 하였지만, 그의 두터운 신앙심과 품행의 단정함은 전학생의 모범이 되었고, 또 본당신부인 바레이 신부가 내가 책임질 터이니 허락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퇴학결정을 취소하였습니다.


   그 후 비안네는 불굴의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라틴어 때문에 두 번이나 유급되기도 하였고, 겨우 학부를 마치고 간신히 사제서품을 받게 되었지만 본당신부가 되기 위한 시험에서 낙방하여 몇 년간 고해성사도 줄 수 없는 성무집행이 제한된 신부생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강론의 재능도 없어 밤을 새워 강론준비를 하곤 했습니다. 신부가 된 그는 그의 은사인 바레이 신부의 보좌가 되었습니다. 열심한 본당신부인 바레이 신부는 여전히 엄격한 고행을 하며 제자신부에게 헌신적으로 한 가지라도 더 가르치려고 노력하였고, 은사 신부님이 세상을 뜨자 비안네 신부는 아르스 본당의 주임신부가 되었습니다.


   아르스는 작은 촌인데, 주민들은 다 신자이지만 대개가 냉담하여 판공성사도 보지 않는 형편이었지만 이 젊은 신부는 이러한 본당 형편에도 조금도 낙심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하였던 것입니다. 얼마 안 되어 그의 모범적인 표양은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과 칭송의 대상이 되었고 그의 성덕에 감화된 냉담자들이 속속 성당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회개의 성총을 주기 위하여 비안네 신부는 무서운 극기 고행과 단식기도로 초인간적인 희생을 바쳤습니다. 사제관이 성당보다 화려하다 하여 성당은 화려하게 꾸미고 사제관은 허름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주 대재를 지켰고 감자 하나만으로 연명하였고 딱딱한 침대에 수단 한 벌, 그 나머지는 성당의 장식을 하든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사하였습니다. 이러한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신앙에 실망한 자, 마음의 고민으로 위로가 필요한 자, 오랫동안 성사를 보지 않고 냉담하고 방탕한 자들이 무수히 몰려 왔습니다. 그들은 이 성인신부를 만나본 다음에는 새사람이 되어 돌아가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고해소에서 한 고백자를 만나 고해자가 진실한 통회가 없이 건성으로 성사를 보자 비안네 성인이 훌쩍훌쩍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고해자는 “신부님 왜 우십니까?” 하고 질문하자, 비안네 신부님은 “당신이 울지 않으니 내가 우는거요.”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비안네 성인은 하느님의 특별한 성총을 입어 사람의 마음 속까지 꿰뚫어 보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부끄러워 말을 못하는 것까지도 들여다 보고 질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더욱 그를 따르게 되었고 따라서 그는 하루 평균 12시간씩 고해성사를 주곤 하였습니다. 그에게 성사를 본 사람 수는 1년에 평균 2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신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혹은 2-3일을 대기하면서 이 성인에게 성사를 보기를 원했습니다. 성인은 이런 많은 신자들의 성사를 돌보면서도 자신의 생활에 있어서 엄한 고신극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수년 동안 그의 마음을 혼란시키는 악마의 유혹을 당하였습니다. 그 외의 다른 시련도 닥쳐왔습니다. 즉 그는 허무맹랑한 악평과 투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담담하게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며 사제로서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사제 초년기에 강론준비에 그토록 겁을 먹었던 그가 이제는 명 강론가로 소문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강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게 되고 그를 조소하던 사람들도 차차 그의 성덕에 감동되어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인은 이렇게 부단한 고행과 성심성의로 열과 성을 다해 41년간 사제생활을 하던 어느 날 열일곱시간이나 고해성사를 주고 성당에서 나오자 기진한 몸을 가눌 길이 없어 쓰러졌습니다. 5일 후 임종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머금고 노자성체를 영하고 신자들에게 강복을 주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를 사모하는 신자들의 발길은 그의 사망 후에 더욱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성인은 “나는 나 혼자서는 아무 가치가 없고, 다른 숫자 옆에서만 가치를 내는 0 과 같습니다.”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낙제생 사제를 희대의 영성지도자로 만드시는 하느님은 놀랍기만 합니다. 내가 준재가 되지 못함을 한탄하지 말고 기도와 단식의 가치를 모르는 둔재임을 부끄러워하고 분발합시다. “비안네가 해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


   얼마나 자주 우리는 무엇을하고자 하는지 또는 무엇을 청하고자 하는지 생각지도 않고 성당에 나오는지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방문하러 갈 때 무엇 때문에 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비로운 하느님께 흡사 이렇게 말하려는 듯합니다. "내가 당신께 말씀 드리려고 하는 것은 한두 마디뿐입니다. 빨리 좀 가게 해주십시오. ..."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합니다. 즉 우리 주님을 예배하러 나올 때 우리가 산 신앙과 완전히 순수한 마음으로 청한다면 청하는 것을 모두 얻으리라는 것입니다. -성 요한 비안네 사제의 교리 지도에서-


   빵의 기적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의 신앙을 보다 견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느끼셨다. 신앙의 길에는 빵의 기적과 같은 신바람 나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려운 풍랑과 역풍에 시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신앙의 훈련장에서 고역을 치르고 있다. 왜냐하면 밤새도록 폭풍에 시달렸고 새벽 3시가 되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다. 더구나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시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버림받은 느낌이다. 설상가상으로 무서운 일까지 생겼다. 유령 같은 형상을 한 허깨비가 물위를 걸어 덤벼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제자들이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고 비명을 지른 것은 이해가 갈만한 일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물체는 다름아닌 주님이었다.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고 안심을 시켜 주신다. 어느덧 폭풍은 자고 피로도 가시고 불안하던 마음도 가라앉고 고뇌가 기쁨으로 바뀌어 갔다. 여러 명의 제자들 중에서 베드로의 모습이 특별히 두드러지고 있다.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오너라.”하시자, 베드로는 담대하게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배에서 내려 물위를 걸어 갔다. 신앙이 견고하지 못할 때 기적도 흔들거리게 된다. 베드로가 푸른 물살을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게 되자 그는 물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주님은 베드로의 기술부족을 탓하지 않고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하고 핀잔을 주신다.


    그리스도께서 요구하시는 믿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겁내지 말고 물위를 걷는 순간에도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신앙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배위에 오르시자 바람은 그치고 풍랑은 잔잔해졌다. 도대체 이 분은 누구신가? 그리스도께서 바람과 파도에 명령을 내리신다면 물이 그리스도를 바쳐드리고, 그리스도의 명령이라면 사람도 파도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단순히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이 역사적 사건은 교회를 상징하고 있다.


   베드로를 머리로 하여 제자들은 교회의 싹을 틔운다. 자주 교회는 폭풍을 거슬러 싸워야 한다. 흔히 적대적인 정치세력이나 시대사조를 거슬러 싸워야 한다. 교회 외적 세력과 싸우는 경우는 물론, 교회내적인 위기와 혼란과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 교회가 때로 피로에 지칠 때도 있고 고독을 느낄 때도 있다.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주님이 드러나게 보이시지 않고 숨어 계시고 교회가 역사의 파도 위에 버림을 받고 절망적인 비애를 맛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시기 위해 원수의 힘도 사용하신다. 즉 박해로 교회를 정화시키시고, 이설을 주장하는 이단자들을 통해 교리를 견고히 정립시키기도 하신다. 그 순간 교회는 고뇌의 절규를 하지만 곧 그리스도께서 세기의 물위를 걸어 오시는 것을 깨닫게 된다. 캄캄한 밤에 파도와 폭풍 속에서 물 위를 걸어 들어가는 베드로의 모습은 전세계 교회를 이끌어 가는 교황님을 의미하며 당시 겐네사렛 호수의 밤은 시대의 암흑 속을 건너가는 교회를 상징한다. 교회는 이런 암흑의 밤을 수 차례 건너왔고 앞으로도 건너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께서 풍랑 위를 걸어 다가오고 계시기 때문이다. 신앙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만 하면 풍랑도 잠잠해지고 두려움도 공포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 내용은 교회구성원 개인에게도 관계되는 일이다. 신자 각자가 때로 어둔 밤과 같은 고뇌와 풍랑에 시달리게 될 경우도 있다. 그러나 베드로처럼 용기를 내어야 하고 발아래 푸른 파도가 넘실거릴 때에도 앞에 계신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혹시 두려움 때문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면 즉시 주님께 SOS 를 보내어 구조요청을 해야 하고 주님께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때 주님은 당신 손을 내밀어 우리 각자의 손을 잡아 주실 것이다.


   주님은 오늘도 세파에 시달려 피곤한 우리를 향해 “나다. 겁내지 마라!” 하고 용기를 주신다. 힘차게 인생항해를 주님과 함께 계속 하자.

Who's Stephanus

profi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2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9-1-연중22주-월-루카 4,16-30-선입견의 너울을 치워버리자! Stephanus 2014.08.30
926 주일, (대)축일 강론 2014-8-31-연중 22주일 Stephanus 2014.08.30
92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8-30-연중21주- 토-(마태25,14-30)-탈란트의 비유 Stephanus 2014.08.29
924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29일-성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 Stephanus 2014.08.28
923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28일-성 아우구스티노 주교학자 기념 Stephanus 2014.08.27
922 주일, (대)축일 강론 2014-8-27-성녀 모니카 기념 Stephanus 2014.08.27
92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8-26-연중 21주 화-마태23,13-22- 불행선언 Stephanus 2014.08.25
92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8-25-연중21주- 월-(마태23,13-22) Stephanus 2014.08.24
919 주일, (대)축일 강론 2014-8-24-연중 21주일 Stephanus 2014.08.23
91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4박 5일 동안의 말씀 모음 file 로무알도 2014.08.21
917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25일 성 루도비꼬 기념 Stephanus 2014.08.19
916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Stephanus 2014.08.19
915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23일 리마의 성녀 로사 동정 기념 Stephanus 2014.08.19
914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22일 여왕이신 동정 마리아 축일 Stephanus 2014.08.19
913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21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 Stephanus 2014.08.19
912 주일, (대)축일 강론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 Stephanus 2014.08.19
91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8월 19일-성 요한 에우데스 사제 기념 Stephanus 2014.08.18
91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8-18-20주-월-마태19,16-22 Stephanus 2014.08.17
909 주일, (대)축일 강론 프란치스코 교황님 강론 : 성모승천 대축일 로무알도 2014.08.17
90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시복식 강론 :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file 로무알도 2014.08.17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8 Next
/ 1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