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08.08 22:33

2014-8-9-18주간 토요일(마태 17,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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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주간 토요일(마태 17,14-2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약한 믿음을 탄식하신다. 그리스도께서 마귀를 내쫓는 힘을 제자들에게 주셨는데도 자신의 위력을 과신하였거나 예수의 치료법에 대한 믿음의 부족 때문에 그들은 치유에 실패하였던 것이다.

또한 유다인 들이 이러한 오랜 질병에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건강하다고 우기며 치료하고자 하지 않는다. 병원의사는 이런 경우,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 병을 키워 왔구나. 초기에 왔더라면 쉽게 고칠 수 있었는데...” 하고 아쉬워 한다. 영혼의 의사이신 예수님도 같은 심정으로 유다인들의 영혼 병이 오랫동안 깊어졌음을 탄식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신다.

제자들의 부족한 믿음에 대해서도 언급하신다. 기적을 의심하지 않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져라해도 그대로 될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고 말씀하신다. 산을 옮길만한 믿음, 죽은 이를 살리는 믿음, 죄인을 회개 시키는 기적을 행하는 믿음이 모두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왜냐하면 겨자씨는 씨 중에 가장 작은 씨앗이지만 그 속에는 3-4m 크기의 나무의 가능태가 들어 있는 것이다. 우리의 믿음도 비록 그 싹은 작지만 그 믿음 내면에는 위에 열거한 기적의 원동력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이 믿음의 대상이신 그리스도의 전능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기적 중에도 현상적으로 눈에 보이는 기적보다 영신적인 기적은 더욱 큰 기적이다.

현상적인 기적은 변화하는 잠세의 일시적인 변화에 불과하다. 즉 치유된 환자도 다시 병들고 죽게 되고, 옮겨진 산도 무너지고 변형되고 죽었다가 살아난 라자로도 다시 죽었다. 그러나 영신적 기적은 영원하고 완전한 세상의 변화이다. 죄인이 회개한 기적은 지옥에 빠진 영혼이 천국으로 옮겨지는 기적이요, 영복소에 들어가는 기적이다. 겨자씨만한 믿음으로 태산을 옮기는 것도, 지옥에 빠질 영혼을 천국에 보내는 기적에 비하면 오히려 작은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병자를 고쳐주시고,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네 죄는 용서 받았다.”고 하신 것은 눈에 보이는 현상적 치유가 목적이 아니고 영혼치유에 목적이 있을뿐, 육신적 치유는 영혼치유의 외적 상징으로 보여 주시는 것에 불과하다. 백성의 치유의 목적과 그리스도의 치유의 목적간의 격차가 오늘 그리스도의 마음을 언짢게 한다. 이 시각의 차이는 점차 확대되어 그리스도를 골고타 십자가로 몰고 간다.

예수님께서, “이 세대가 왜 이다지도 믿음이 없을까!”하고 꾸중을 하시는 것은 예수님의 참된 사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한 것에 대한 주님의 탄식이요, 이들 군중들의 비뚤어진 신앙은 꾸중을 듣기에 마땅하다. 군중은 참된 신앙이 없고 눈으로 보고 감각할 수 있는 것과 현세적 축복과 기적에만 관심이 있을뿐 기적의 참된 의미인 하느님 나라의 신비에 대해서는 아랑곳 없다. 그들은 하느님을 섬기기 위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대신 하느님이 자기들을 섬기러 와 주시기를 원한다. 따라서 그들은 비뚤어진 세대이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증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믿지도 않고 회개하지도 않는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는 왜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져라해도 그대로 될 것이다. 너희는 못할 일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고 제자들의 믿음의 부족을 책망하신다. 그리고는 참된 믿음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는 확신을 심어 주신다.

제자들은 올바른 신앙을 갖고 있지 못하였으며,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려 노력하기 보다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들도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신앙에 투철한 태도가 아니다. 신앙은 하느님으로 온전히 차서 하느님의 능력과 의지까지 받아 모시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능력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까지 받아 모신다는 데 신앙의 참뜻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가? 이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한 군중들에 속하는가 또는 아직 하느님의 뜻을 찾기 보다는 예수님의 신통력이나 기적현상에만 호기심을 갖는 아직 덜 다듬어진 제자들의 미숙한 신앙에 머물러 있지 않은지? 성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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