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2-11-20: 연중33주간 화(루카19,1-10)-자캐오와 예수님의 만남

어제에 이어 주님은 예리고성에서 소외된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나신다. 어제는 눈먼 거지를 오늘은 세관장 자캐오를 만나신다.

자캐오의 직업이 세관장이었으므로 당시 로마의 지배를 받던 유다인들로서는 동족의 고혈을 빨아 로마에 아첨하는 세리를 매국노라고 왕따시켰던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세관장이니 인생 40줄에는 들었을법한 자캐오는 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돈은 원 없이 벌었지만 사람 구실을 못하고 동족들로부터 왕따 당하고 사는 자신이 허무하여 소문에 듣던 예수님을 만나고자 나갔으나 군중이 초만원이고 자신의 키가 작으니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자캐오는 용기를 내어 체면불구하고 옆에 있는 돌무화과 나무에 기어오른다. 그 나무가 하필이면 돌무화과나무랴! 그의 살아온 인생을 대변해주는 나무이다. 그가 살아온 인생이 사람이 먹지도 못하는 돌무화같이 공연히 헛수고만 하였을 뿐 허송세월하였다는 상징적인 의미이다.

예수님은 자캐오의 허무감과 당신을 뵙고자하는 열망의 마음을 읽으셨다. 군중을 헤치고 자캐오 앞에 다가서시어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겠다!” 얼마나 감격스러운 광경인가?

자캐오는 몸 둘 바를 몰라하며 얼른 내려와 엎드리며, “제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내가 남을 횡령한 사실이 있다면 네갑절로 갚겠습니다.”라고 얼떨결에 고백한다. 감개무량하여 그의 마음에 일어나는 주님께 대한 목마른 갈증과 사랑은 즉시 행동으로 옮겨진다.

주님은 즉시,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군중들을 향하여 ‘너희가 왕따시켜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시켰던 자캐오를 다시 구원의 대상에 편입시킨다.’는 도전적인 선언이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했던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기보다 힘들다고. 그러나 부자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물론 재산을 죽을 때 하늘나라에 가져갈 수는 없다.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재산을 천국에 보내면 된다. 즉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필요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하면 천국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재산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죄악은 아니다.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이 죄악이다.

재물로 인하여 구원을 얻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그것으로 인해 걸려 넘어지는 사람도 있다. 보통은 걸려 넘어지는 자가 많으므로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루카 18,18이하의 부자청년의 경우처럼.

Who's Stephanus

profi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3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26일 연중 제 26주간 월요일 운영자 2022.09.26
93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27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운영자 2022.09.27
93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28일 연중 제 26주간 수요일 운영자 2022.09.28
93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운영자 2022.09.29
93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운영자 2022.09.02
92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30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운영자 2022.09.30
92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3일 성모신심 미사 운영자 2022.09.03
927 주일, (대)축일 강론 2022년 9월 4일 연중 제 23주일 운영자 2022.09.04
92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5일 연중 제 23주간 월요일 운영자 2022.09.05
92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6일 연중 제 23주간 화요일 운영자 2022.09.06
92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7일 연중 제 23주간 수요일 운영자 2022.09.07
92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운영자 2022.09.09
92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년 9월 9일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 운영자 2022.09.09
92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10일 연중 제 27주간 화요일 운영자 2023.10.10
92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11일 연중 제 27주간 수요일 운영자 2023.10.11
91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12일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 운영자 2023.10.12
91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13일 연중 제 27주간 금요일 운영자 2023.10.13
91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14일 연중 제 27주간 토요일 운영자 2023.10.14
916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0월 15일 연중 제 28주일 운영자 2023.10.15
91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16일 연중 제 28주간 월요일 운영자 2023.10.16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8 Next
/ 1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