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2.11.03 16:25

2012-11-4:B해 연중 3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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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4:B해 연중 31주일(신명 6,2-6; 히브 7,27-38; 마르 12, 28-34)

무신론적적 인무주의자들은 마치 하느님과 인간이 경쟁상태에 있는 것처럼 가정하고서 하느님을 만유위에 공경하게되면 사람이 평가절하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을 긍정하는 것은 곧 인간을 부정하는 것이다. ”(사르뜨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오로지 인간을 긍정하기 위해 하느님을 배제하고 인간끼리 잘 살아보려고 현대판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하느님의 그늘에 사는 것을 자유에 대한 구속으로 여기고 하느님으로부터 해방되고자 아버지께 떼를 써서 얻어낸 자기 몫의 유산을 가지고 아버지를 등지고 방탕생활을 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인간은 하느님의 신권에 도전하여 시험관 아기를 만들어내고, 복제인간을 만들어 내고, 인간생명을 실험실에서 마음대로 만들어 체세포를 떼어 내어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려 하고 있다. 산 사람이 살기 위해 태아의 생명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생명보호에 전혀 무방비 상태에 있는 태아들을 무참히 살육하는 현대는 하느님의 신권을 무시한 채 살아있는 인간만을 추켜 세우고 있다. 과연 하느님을 도외시한 인간존중이 가능할까?

오늘의 말씀전례는 하느님을 외면한 인간존중은 허구이며 하느님을 만유위에 공경할 때 인간의 존엄성도 되살아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어느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모든 계명 중에 어느 것이 첫째가는 계명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첫째가는 계명은 이것이다. 네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또 둘째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는 것이다. 이 두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고 하시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신다. 그런데 이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권고사항이 아니라 명령이다. 하느님을 사랑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라 마치 우리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우리를 지어내신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어떻게 드러내야하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 지시하시는 법규정과 계명을 준수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와 같이 항상 첫 자리에 하느님을 모셔야 하는 이유는 인간의 품위와 위대성의 근거도 바로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더 중요하다는 구실로 인간이 잊혀지거나 옆으로 밀려날 수는 없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비록 두 사랑이 서로 구분되기는 하지만 나는 나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께로부터 사랑받는 내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다는 식으로 두 사랑은 서로 간에 교차되며 서로를 요청한다. 그러므로 오로지 하느님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 종교이다. 또 오로지 이웃만을 사랑한다는 것도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우상숭배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통해 사랑하는 것, 바로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신 새로운 크리스찬적 가르침이다. 이 두 계명은 최상의 계명이요 모든 예언서와 율법서의 골자이다. 즉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훨씬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희생제물보다 당신 말씀을 따르는 것을 더 즐겨하시기 때문이다. 즉 보다 참된 예배는 하느님과 인간을 다 같이 사랑할 때 이루어진다.

그런데 흔히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잘못은 종교적 행위를 마치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해드리고 그 행위를 하느님께만 국한시키려 하는 데에 있다. 즉 이웃사랑과는 별도로 하느님께만 충실하면 옆에서 이웃이 굶어 죽어도 상관없다는 사고방식이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 간에 의무적 사랑은 무시한 채 하느님께 대한 경건성과 경배행위에만 몰두하는 것 등도 균형 잃은 신심행위이다.

율법학자는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알아들었고, 예수께서는 그 율법학자의 자세를 받아들이시고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 고 하신다. 가까이 와 있지만 아직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 가지가 남아있다. 그것은 알고 있는 바를 실행하는 것이다. 신앙은 아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제 2독서에서 그리스도의 영원한 사제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 자발적으로 봉헌하신 당신 희생을 통하여 무엇이 참된 예배 이며 사랑인지를 형제들에 대한 사랑을 통해 보여주신다. 즉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사랑 을 십자가에서 보여주심으로써 영원한 대사제요, 단 한 번의 희생제사로써 완전하고도 흠 없는 제사를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이다. 구약의 제사는 동물의 피로서 바친 제사라서 반복적 제사가 필요하였지만 신약의 제사는 그리스도의 피로써 바치는 흠 없는 제사이므로 단 한 번의 제사로써 완전한 제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이러한 그리스도의 하느님사랑과 이웃사랑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즉 십자가의 세로대는 하느님께 대한 수직적 사랑이요, 가로대는 이웃을 향한 수평적 사랑을 표현한다. 그런데 하느님과 인간의 수직적 사랑이 바로 서야만 이웃 간의 수평적 사랑도 그 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거꾸로 인간끼리의 수평적 사랑만 강조하다보면 수직적 사랑의 세로대가 쓰러지게 되어 따라서 수평적 사랑의 가로대도 제자리를 잃게 된다. 그런 경우는 우리 신앙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신심단체가 친목단체로 변하다 보면 하느님을 소홀히 하게 되고 그렇게 인간끼리의 친목을 도모하다보면 오래가지 못하고 싱거워져 그 단체는 소멸되어버리고마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하느님 사랑의 첫 계명이 올바로 지켜질 때 인간세상의 질서도 바로 잡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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