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03.10 20:24

2015-3-11-사순3주 수(신명4,1-9; 마태5,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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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3주 수(신명4,1-9; 마태5,17-19)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분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신 분이다. 그러면 왜 주님은 안식일법을 위반하거나 율법학자들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실까? 그것은 율법학자들이 율법을 잘못 해석하고 안식일법의 근본취지를 망각한 채 기계적으로 적용하여 백성들을 괴롭히는 올가미로 악용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율법을 제정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장본인이시며 예언서의 저자이시므로 율법과 예언서를 완성하러 오신 분으로서 복음은 율법의 요약이며, 주님은 십자가에서 쓴 잔을 마심으로써 율법을 완성하신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내가 다 이루었다.”고 하신 것이다. 즉 파스카의 희생으로 율법을 완성하신 것이다.

율법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기에, “작은 계명 하나라도 어기거나 사람들에게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하늘나라에서 내침을 받은 자 곧 지옥에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집회서에, “작은 것을 무시하는 자는 조금씩 망하리라.”(19,1)라고 했다.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지적하신 율법학자들의 잘못은 그들이 거룩한 약속에 대한 믿음보다 인간적인 칭찬이나 세상의 영광에 더 관심이 많고 의로움을 내세우기를 좋아하고 독선과 자화자찬으로 교만을 부리는 자세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율법을 지키는 것은 겉으로 보이기 위한 형식이요 겉꾸밈에 지나지 않았고 율법의 근본정신인 하느님께 대한 진정한 마음의 경신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반해 복음은 율법의 근본정신을 살려 실천하는데 목적으로 두고 한 분이신 하느님을 마음과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하는 길을 제시한 생명의 말씀이요 복된 소식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복음은 진정한 율법의 완성이요, 이를 지키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25,21) 하시며 당신 잔치상에 초대하실 것이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하스모니안 왕조 때 셀류코스왕조의 종교박해를 거슬러 일어난 유다교의 신심깊은 신앙운동에서 비롯된 부류였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율법의 본정신이 퇴색해버리고 세상과 타협하며 부귀영화와 세속의 영달주의로 속화되어 그 폐단이 극에 달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의 속화됨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그들은 메시아를 십자가에 매달고 끝내 회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종교가 세속과 영합하면 타락하게 마련이고 근본을 그르치게 된다. 오늘의 교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다.

 

묵상

율법과 예수님의 관계를 어떻게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1984년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하기 전 한국에서는 기념품을 제작하여 요란하게 교황님 방한을 홍보하였다. 그중에 하나가 교황님의 사진이 담긴 부채를 만들어 돌렸다. 교황님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교황님 사진을 보면서 이런 분이 오시는구나!” 하며 교황님을 고대하며 기다렸다. 드디어 교황님이 여의도 광장에 나타나시자 부채를 들고 있던 신자들은 비바 일 파파!”(Viv il Papa!) 하며 부채를 흔들며 환호하였다. 실체인 교황님이 당도하시자 부채의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고 모두 제단위에 계신 교황님을 바라보았다. 이와같이 율법은 부채에 그려진 메시아의 사진이요, 예수님은 메시아의 실체인 것이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율법으로 아쉬운대로 메시아를 고대하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런데 막상 예수님이 오시니 메시아는 율법을 완성하신 분이요 실체이니 그림자요 사진과 같은 율법은 자리를 예수님께 양보하고 예수님께 모든 시선을 집중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율법에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바리사이들과 유다인들은 마치 교황님 앞에서 교황님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부채에 새겨진 교황님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어리석은 군중과 같은 것이다.

예수님이 율법의 완성이시라는 것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율법의 요체가 레위기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했는데 레위기를 읽으며 사랑을 느끼기는 어렵다. 그러면 히브리서10,5~7을 참조하면 예수님이 당신을 파견하신 목적을 잘 알 수 있다. “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주셨습니다.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당신께서는 기꺼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라고 설명한 다음 9~10절에서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 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사람이 되어 오신 목적이 구약 레위기에서 하느님이 짐승의 제물을 바치던 것을, 예수님으로 하여금 사람이 되어 세상에 내려오도록 파견하시어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이 당신 외아들을 제물로 내어놓으신 결단과 스스로 아버지 뜻에 순명하여 기꺼이 사람이 되어 오시어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의 사랑을 히브리서를 통해 명확히 알게 된다.

알고 보았더니 레위기의 5제사가 장차 오실 메시아가 당신 몸으로 바칠 제사의 모형적 제사임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 앞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레위기 안에서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고 외칠 수 있는 것이다.

레위기 율법의 예형을 통해 하느님께 바쳐지는 제사를 사진 보듯이 그림자를 어렴풋이 살펴본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그 실체를 발견하고 율법의 완성인 예수님께 우리의 시선을 집중하고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요 사랑자체이신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 그분이 사람이 되어 오신 이유(제물이 되기 위해서)를 깊이 깨닫게 된다.

지극한 사랑의 결정이신 성삼위께 사랑과 흠숭과 감사와 영광과 찬미를 세세에 무궁토록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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