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4.07.10 21:02

2014-7-11-연중14주-금-마태10,16-23-성시간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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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14--마태10,16-23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새로운 종류의 싸움을 대비시키신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예수님의 전쟁에서의 대비책은 황당전법이라고나 할까? 이리떼 가운데 보내시면서도 양들처럼 순박하고 무저항으로 대처하라고 하시니 말이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은 그 안에 선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이리와 같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로 파견하는 제자들에게 양처럼 온유함으로 대처하라고 하신다. 양은 아무런 공격방법을 모른다. 그러므로 그들은 필시 적들로부터 박해를 받아 의회에 넘겨지고 회당에서 채찍질 당할 것이다.

또한 가족들과 너희가 믿었던 사람들마저도 너희를 배반할 것이다라고 미리 경고해주신다. 사태는 점점 더 불리해져가고 아군편이 없게 된다.

그러니 모두가 사악한 악마처럼 반대자가 될 터인데 그들을 조심하라고 하신다.

동물은 사람처럼 잔인하지 않다. 인간과 뱀을 비교해보아도, 인간이 훨씬 잔인하다. 뱀에게 독이 있지만, 자기를 해칠 때만 독을 사용한다. 또한 뱀도 사람을 무서워하여 사람을 보면 도망간다.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얼마나 집요하게 남을 해치고 이용하고 해치기 위해 계획을 짜고 괴롭히는가?

이처럼 인간이 하느님이 주신 양심을 저버린다면 동물보다 훨씬 잔인하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하느님을 모르는 인간의 잔인성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에게 겁내지 말고 성령께 의탁하라고 하신다.

너희는 장차 그들 앞에서 주님을 증언하게 될 터인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를 걱정하지 마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고 하신다. 박해를 받는 중에도 주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위로의 말씀이시다.

영적싸움에서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승리할 것이니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승리의 화관이요 구원의 월계관인 것이다.

이것이 신앙의 진정한 승리인 것이다. 전쟁의 심판관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이 우리를 변호해주시니 다른 어떤 우군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현세에서는 외롭고 고달프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주님이 우리 편이신데 무엇을 걱정하겠습니까?”고 바오로사도는 우리를 격려한다.

성경에는 두 가지의 맥이 흐른다. 하나는 카인의 인간중심의 삶의 방식이요, 다른 하나는 셋의 하느님 중심의 삶의 방식이다.

아담의 원죄직후 카인과 아벨 형제간에 형이 아우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인간관계가 깨어짐을 단적으로 표상한다. 하느님은 아담에게 창조된 모든 피조물을 다스릴 권한을 맡기셨는데 하느님처럼 높아지려는 교만으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가 깨어졌고, 피조물을 다스릴 권한도 상실하게 된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깨어지자 사람 상호간의 횡적인 관계도 무너진다. 그러자 하느님은 아담과 하와 사이에 셋이라는 아들을 주시고 셋을 통해 하느님을 공경하고 예배하며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섭리하신다.

카인의 후예로서 나필족이라는 거인족이 나타나 바벨탑을 쌓고 인간나라를 건설하자, 하느님은 셋의 후손 중에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인간문화의 상징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인 칼데아 우르 지방에서 아브라함을 건져내시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시고 인간중심의 나필족의 인간나라와 대칭시키신다.

하느님을 거역하는 인간나라와 하느님 중심의 나라는 평행선을 그어가며 구약의 역사를 타고 흐르며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고, 세말까지 팽팽하게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대립하며 갈등을 빚게 될 것이다. 이를 영적으로는 영신전쟁이라할 수 있다.

하느님이 인간만은 유독 당신의 모상대로 만드셨다. 따라서 인간이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을 때 인간이 하느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인간이 왕이 되어 다스리는 세상이 인간나라인 것이다.

판관시대에 하느님은 판관을 통하여 하느님이 직접 다스리시는 신정정치를 원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을 대신하는 판관정치를 원하지 않고 이웃나라들처럼 강력한 왕을 세워달라고 졸라댔다. 그래서 하느님은 사울을 왕으로 세우고 왕정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하느님은 내심으로 왕을 통하여 하느님이 진정한 주권자임을 깨닫게 해주시고 싶으셨고 하느님이야말로 참된 왕이심을 드러내고자 하셨다.

솔로몬 이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분열왕국들이 하느님을 저버리고 바알 우상에 빠지자 하느님은 예언자들을 보내어 돌아오라고 목메이도록 호소하셨다. 요즘 읽고 있는 호세아서에서도 애타는 주님의 마음을 내 마음이 미어지고 연민의 정이 북받쳐 오른다.”고 호소하신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니 아시리아를 몽둥이로하여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바빌론을 들어 남유다를 멸망시켜 바빌론 유배생활을 통해 뉘우치고 돌아오기를 소망하셨다.

유배를 떠나는 당신 백성들의 뒤를 따라 무너진 예루살렘성전을 나서시는 하느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유배지에서 다니엘과 에제키엘을 통해 하느님의 주권을 드러내시고, “너희의 참된 왕은 바로 나다!” 하시며 당신을 드러내시지만 백성들은 하느님이 우리 주님이시라면 왜 우리를 이 고생을 시키느냐?”고 반문하며 과연 우리가 하느님이 백성이 맞나? 아직도 하느님과 우리 조상들의 언약은 유효한가?” 하면서 의문을 제기한다

구약의 마지막 예언서가 말라기 예언서이다.

말라기 12절에는 하느님이 구약의 역사를 총 결산하며 내가 너희를 사랑해왔다.” 하고 고백하신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느님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했는데요?” 하고 반문한다.

마치 부모하고 사춘기의 아들이 의견대립이 되어 언쟁하다가 화가 난 아들이 어마 아빠가 내게 해준 게 뭐예요? 왜 나를 낳았나요?” 하고 삿대질하는 것과 같다.

이 말을 듣는 부모는 억장이 무너진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가슴이 미어지고 어깨가 내려앉는다. 넋을 잃고 푹 주저앉아 헛되고 헛되도다. 세상만사 헛되도다. 무자식이 상팔자로고!” 하며

땅을 치게 된다.

하느님이 지금 그런 심정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더 이상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침묵을 지키신다. 430년 동안 아무 예언자도 보내지 않으신다.

신구약중간시대라고 하는 이 하느님의 침묵을 묵상해야한다. 그 시대가 세계역사가 멈춘 시기가 아니고 세상역사는 숨가쁘게 돌아갔다.

알렉산더 대왕의 헬라제국이 거대한 영토를 넓혀 헬레니즘문화를 꽃피웠고, 팔레스티나 지역을 속국으로하여 유대인들을 괴롭히기도 하였고, 기원전 63년에는 로마제국이 들어서서 팔레스티나를 다시 점령하여 속국으로만든 격동의 시기였다. 샌드위치처럼 강대국 틈바구니에 끼어 이민족 저민족에게 시달리며 신음하는 당신 백성의 신음소리에도 하느님은 깊은 침묵을 지키신다.

그런데 때가 차자 430년만에 하느님은 입을 여시어 말씀하신다.

요한3,16: “하느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시어 외아들을 보내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심이라.”

1600년간의 하느님의 구약역사를 통해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출애굽으로 가나안 복지에 거처를 마련해주시고 주님께 순종하며 살면 축복을 해주시겠다고 희망찬 당신나라의 비젼을 선포하시며 설레이시던 하느님이, 거역하기만 하는 백성들을 때로는 달래보기도 하고 얼러보기도 하며 때로는 채찍으로 다스리면 말을 들을까해서 사랑의 매를 때려보기도 하지만, 1600년 후 고작 한다는 말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해준 게 뭔데요?” 하며 삿대질하는 바람에 넋을 잃고 주저앉아 깊은 침묵에 들어가셨던 주님이 430년 후에 하신 말씀은 복수심에 불타는 보복의 징벌도 아니요, 외아들을 보내어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을 결심하시는 피맺힌 호소이다.

겟세마니 동산에 엎드려 피땀 흘리시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은 바로 이 하느님이 대속의 제물로 보내신 제물이시다.

레위기에는 번제제사를 위해서 양과 염소를 잡을 때 우선 피를 받아내고 각을 뜨고 뼈는 뼈대로 살은 살대로 번제단에 올려 불에 태워 밑에는 재만 남는 완전연소시켜 봉헌하는 것이 번제제사였다.

예수님은 요한사도의 표현대로 세상죄를 짊어지시고 하느님께 바쳐지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하느님이 430년의 침묵을 깨고 구세주로 보낸 메시아를 사람들은 구약의 번제물처럼 그렇게 피를 뽑고 각을 떠 살과 뼈를 발라내며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하고 외쳐댄다.

오고 오는 세대의 나의 죄 너의 죄가 예수님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한꺼번에 밀려와 소름끼치는 죄악의 광경 앞에 예수님은,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다면 이잔이 비켜지나가게 해주십시오하고 기도하신다.

겟세마니는 원래 기름짜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기름을 쥐어짜듯 예수님의 피를 쥐어짜는 인간의 죄악이 오늘도 여전히 예수님을 겟세마니에서 고독한 몸부림을 치게 하고 있다. 신적 고통은 물론 육신적 고통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동안 2000년 교회역사는 예수님의 육신적 고통을 많이 묵상해왔지만 이제 예수님의 내적고통, 성부께서 허락하신 내적고통은 세포세포마다 십자가를 새겨넣을 만큼 잔인하고 혹독한 고통이라고 한다.

우리가 성시간밤중기도를 바치는 뜻은 바로 이 예수님의 지상생애 중 가장 내적고통을 심하게 당하신 고뇌의 장소를 찾아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상한 예수성심을 위로해 드리고자함이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베네딕도 성인은 인간 중심의 삶의 방식을 과감히 청산하고 하느님 중심의 삶을 위해 스스로 수비야꼬를 찾아 은수생활을 시작하였고, 가끔씩 밀려오는 마귀유혹을 물리치고자 장미가시덤불에 뒹굴며 죄악으로 인해 예수님께 고통을 드리기보다는 차라리 죽기를 각오하는 결단으로 수도자의 삶을 살아 회수도회의 창시자가 된 분이다.

우리 수도자들이 쓰는 수건은 성모님의 눈물수건이라하고, 수도복은 십자가의 길을 걸으실 때 주님이 입으셨던 홍포를 상징한다고 했다. 우리 마음이 늘 겟세마니 예수님과 함께 머물 때 마지막 날에도 그분 곁에 영원히 머물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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