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2.11.12 21:33

2012-11-13-루카17,7-10: 상머슴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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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3-루카17,7-10: 상머슴의 영성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주인이 일터에서 돌아온 종에게 “내가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시중을 들고 내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식사하라.”고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이다.

사극에 보면 왕을 보필하는 환관 중에 우두머리를 상선이라 한다. 한편 머슴 중의 으뜸 머슴을 상머슴이라 한다. 상머슴이 지켜야할 3가지 철칙이 있다고 한다. 첫째, 상머슴은 결혼하지 않는다. 오직 주인만을 섬기고 주인이 위기를 맞게 될 때에는 주인의 종손을 지켜야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상머슴은 “왜요”나 “아니요”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오직 주인의 말에 “예” 만이 있을 뿐이다. 즉 상머슴은 자기 생각이 있어서는 안된다.

셋째, 상머슴은 노래를 배워 익혀야한다. 상머슴의 일이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므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밤이면 노래를 불러 해소해야하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상머슴이어야 한다.

예수님의 상머슴이 되어야하는 3가지 조건을 살펴보자.

첫째 결혼하지 말아야한다. 성직자 수도자는 이에 해당하니 문제될 것이 없다. 평신도들은 정신으로는 일편단심의 영적 순결을 지키면 되리라.

그런데 그 독신의 이유가 왕이신 그리스도를 지켜드리기 위해서이다. 성직자 수도자들은 영적으로 그리스도와 혼인하는 것이니 신앙적 상머슴의 독신제도는 더욱 합리적이다.

둘째로 상머슴인 우리는 내목소리가 없어야하고 내 생각이 없어야 한다. 오직 “예”만이 있을 수 있고 “왜요?”나 “아니요”는 있을 수 없다. 주인의 생각은 곧 머슴의 생각이요, 왕의 생각은 상선의 생각이다. 왕과 상선사이에 비밀이 없다. 일치 합일의 단계인 것이다.

셋째로 음악을 할 줄 알아야하는데, 신앙의 길에서 상머슴은 스트레스해소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쁨의 찬양이어야 한다. 사도행전16장에서 바오로사도와 실라스가 필립비에서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을 때 한 밤중에 일어나 찬양을 하자 감옥문이 열리고 당황하여 자살하려는 간수 가족에게 영세를 주고 승리의 개선가를 불렀음을 상기하자.

주님은 말씀하신다. “너희는 분부를 받은 대로 다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고만 하여라.”

상머슴이 주인 앞에서 자기 한일에 대해 수고하였음을 자랑하거나 인정해달라고 할 이유가 없다. 그저 종으로서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

상머슴이 된 종은 주님과 한 몸을 이루었으니 주님과의 사이에 비밀이 없고, 목숨도 이미 주인의 목숨이 된 것이다. 주인의 기쁨이 곧 상머슴의 기쁨인 것이다. 상머슴으로서의 우리의 신원의식을 갖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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