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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황주일이다. 성베드로와 성바오로 대축일에 가까운 주일을 택해 교회는 교황주일로 정하고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교황주일은 왜 필요한가? 한 집에도 가장이 필요하듯이 교회라는 거대한 단체에 주초가 없을 수 없다. 그러나 교황은 그 이상의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역사상 모든 단체는 흥망성쇠의 법칙에서 하나도 예외없이 명멸하였다. 온세상을 언제까지나 제패할 것같던 로마제국도 오래지 않아 분열되고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동로마제국은 1453년에 멸망하고 말았다. 영원히 죽지 않으려고 불로초를 캐오라고 부하를 파견했던 진시황도 죽었고 마케도니아 왕국을 건설하여 세계제패의 꿈을 키우던 알렉산더대왕도 31세에 급사하였다. 이러한 역사법칙에 유일한 예외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교회라는 단체이다.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2000년이 지났어도 망하기는커녕 모진 박해에도 불구하고 숫자가 불어 오늘날 신자수가 10억이 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단체가 되었다. 그 이유는 교회의 설립자가 누구이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다름아닌 영생불사의 몸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교회를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세우시고 죽음의 세력도 사탄도 이를 쳐이기지 못하도록 지켜주시는 것이다. 그러기에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의 사명은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구원의 방주인 교회의 선장이요 진리의 수호자이며 영생의 길 안내자인 것이다. 오늘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교황 개인을 위해서라기 보다 교황좌의 심오한 의미를 되새기며 교회 안에서 교황의 막중한 사명수행을 위해서인 것이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수를 말씀하신다. 첫째로,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고 하신다. 둘째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라고 하신다. 넷째로, 그리스도의 제자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곧 그리스도를 맞아들이는 사람이며 이는 곧 하느님 아버지를 맞아들이는 것이니 천상상급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섯째로, 그리스도의 제자에게 냉수 한 컵이라도 떠주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상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은 철저한 자기부정 위에서만 가능하다. 그리스도를 위해 내 생명까지 버릴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다. 내 생명에 대한 애착은 곧 육신적인 자기사랑의 마음이며 이기적인 세상걱정이나 육정에 끌리는 마음이다. 신앙적인 모든 판단의 기준은 오로지 예수님이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죽으신 것처럼 우리도 죄와 이 세상에 대해서 죽어야하며 세상과 나 자신은 나의 무덤이요, 십자가 봉헌대요, 나는 어느 곳에도 집착함이 없을 때 비로소 나는 자유의 몸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바로 나자신과 세상에 대한 집착을 끊을 때 가능하다. 불교에서는 세상을 고해(苦海)라고 하여 삶이 곧 고통이니(一切皆苦) 고통의 원인인 욕심을 없앰으로써 고통을 피하고자 한다. 이를 해탈이라 하여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런데 가톨릭은 피할 수 없는 인생고의 뿌리를 캐고(原罪), 이를 기워갚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의 죽음을 통해 인생고의 뿌리를 뽑아버리신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교회에 맡겨주셨으니 이 고난의 십자가는 장차 올 우리의 부활 때 즉 그리스도의 재림시에 승리의 십자가로 빛날 것이다. 여기서 고통은 신비의 차원으로 승화된다. 이보다 더 명쾌한 교리가 어디 있는가? 현세는 아직 남아있는 십자가의 고난을 채우는 곳, 내세의 영원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남은 숙제를 하는 곳이다. 학생들이 숙제를 안하고 학교 갈 때 발걸음이 무겁듯이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고난의 숙제를 옳게 다하지 않았을 때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심판의 학교에 나아가는 날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어려운 수학문제를 밤을 새워 풀고 나면 이튿날 학교에 어서 가고 싶어 마음이 설레이듯이, 내게 주어진 고통의 십자가를 불평 없이 기꺼이 참아냈으면 그리스도의 심판대전에 두려움이 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서로 격려하며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힘들어하는 형제를 위해 용기를 심어주고 십자가가 곧 구원의 문이요 보배임을 일깨워주며 불평 없이 십자가를 사랑하고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이 십자가에 달릴 때 비로소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주자. 주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사람 될 자격이 없다고 하신다. 우리 모두는 각자 고유한 십자가가 있다. 그러므로 나의 십자가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고 대신해줄 수 없는 십자가다. 내 십자가가 무겁다고 느껴지면 그만큼 나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크기 때문이라고 위로하며 오히려 주님께 감사하자. 십자가는 보물이니 더 큰 보물을 안겨주신 주님께 감사할 일이다. 가톨릭의 교리는 인생에 피할 수 없는 고통의 문제를 다른 어느 종교보다도 가장 명쾌하게 해결해준다. 염세적인 방법으로 회피하거나 체념하거나 마취주사로 고통을 잊으려하지 않고 정면도전하여 고통의 뿌리를 뽑아 근본치료를 하고 고통까지도 사랑하는 직극적인 삶의 방식을 찾고 참 사람의 의미를 깨우쳐준다. 여기서 하느님 계시진리의 무류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오늘 우리는 내게 주어진 십자가를 잘 질 수 있는 은혜를 구하자. 이주일의 복음나누기 주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사람될 자격이 없다"고 하십니다. 내 십자가는 무엇이며 그 십자가를 피하려고 한 적이나 십자가를 지고 너무 힘들어했던 경험을 나누고 어떻게 극복하였는지를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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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22 연중 18주일(이사55,1-3; 로마8,35-39; 마태14,13-21)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21 연중 21주일(이사22,19-23; 로마11,33-36; 마태16,13-20)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20 연중20주일(이사58,1-7; 로마11,13-32; 마태15,21-28)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19 연중19주일(열왕19,9-13; 로마9,1-5; 마태14,22-33)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18 연중 제17주일(1열왕3,5-12; 로마8,29-30; 마태13,44-52)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17 연중 16주일(농민주일: 지혜12,13-19; 로마8,26-27; 마태13,24-43)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16 연중 15주일(이사55,10-11; 루마8,18-23; 마태13,1-13)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15 마리아론1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14 연중 14주일(이동축일:성 김대건 안드레아신부 대축일)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 연중 13주일(교황주일: 열왕4,8-16; 로마6,3-11; 마태10,37-42)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12 남북 통일기원미사(신명30,1m5; 에페4,29-5,2; 마태18,19-22)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11 연중 11주일(출애19,2-6; 로마5,6-11; 마태9,36-10,8)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10 연중 제 10주일(호세6,3-6; 로마4,18-25; 마태9,9-13)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09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신명8,2-16; 1고린10,16-17: 요한6,51-58)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08 삼위일체 대축일(출애34,4-9; 2고린13,11-13; 요한3,16-18)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07 성령강림대축일(사도2,1-11; 1고린12,3-13; 요한20,19-23)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06 부활7주일(예수승천 대축일: 사도1,1-11; 에페1,17-23; 마태28,16-20)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05 부활6주일(사도8,5-17; 1베드3,15-18; 요한14,15-21)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04 2002년5월 첫성시간; 성모의 밤 강론(2002.5.2)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103 부활 5주일(사도6,1-7; 1베드2,4-9; 요한14,1-12)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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