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06.05 22:44

2014-6-6-부활7주간-금(사도25,13-21; 요한21,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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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7주간-(사도25,13-21; 요한21,15-19)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세 번째 발현하셨을 때의 장면중의 하나이다. 베드로가나는 고기잡으러 가겠소.”라고 제안하자 7제자들이 모두 따라나서서 갈릴래아 호수로 고기잡으러 나가서 밤새 한 마리도 못잡고 헛손질 할 때, 새벽녘에 주님이 그들에게 다가가시어 그물을 배의 오른쪽에 던져보아라.” 하시자 그들이 순명으로 배 오른쪽에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혔던 그날 새벽에 일어난 일이다.

제자들이 예수님 십자가의 길에 도망갔던 것도 죄송한데, 두 번씩이나 부활하신 주님의 발현을 보고도 다시 고기 잡으러 간 것도 면목이 없어 마치 큰 실수를 하고 선생님께 야단맞으러 서있는 것처럼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을 법한 광경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에게 조금도 언짢은 내색을 하지 않으시고 숯불을 피워 아침 식사를 준비하시고 그들을 불러 손수 빵과 물고기를 구워 대접하시고, 베드로를 따로 부르시어 다정하게 질문하시는 내용이다.

숯불을 피워 놓으신 예수님의 기지도 과연 신적인 재치이다. 숯불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베드로만이 알아볼 수 있도록 그래서 스스로 조용히 대사제의 정원에서 숯불 쬐다가 주님을 세 번 모른다고 부인했던 아픈 상처를 통회하고 치유 받으라는 암시인 것이다. 다른 제자들 앞에서 무안을 줄 수 없으니 자기만이 알 수 있는 숯불 암시로서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그리고는 따로 한적한 곳으로 부르시어,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신다.

성소받기전의 이름, 요한의 아들 시몬이라고 부르신다. 다시 시작하자는 의도이시다. 그런데 주님은 그에게 주셨던 첫 번째 부르심의 소명을 그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취소하지 않으셨음을 드러내신다. 베드로 반석의 위치, 천국 문 열쇠를 준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보다 더 주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고백을 확인하고자 하신다.

헬라어 원문에는 아가페라는 단어로 물으신다. 베드로는 이에 필리오로 대답한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반성이 묻어나는 답변이다. 아가페는 무조건적인 신적 사랑이다. 그러나 필리오는 인간적인 사랑이다. 베드로는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다 주님을 버리고 떠나도 저는 절대로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고 호언장담한 적이 있었다. 자신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실수를 한 것이다. 그러나 3번 주님을 부인한 실수를 한 후 이제는 깨달았다. 인간의 힘이 얼마나 나약하고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달은 지금, 그저 필리오로 사랑할 뿐이라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춘다. 주님은 이제 그에게 초대 교황으로서의 반석을 세우시고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하신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리고 네 양이 아니라 내양들을 잘 돌보아라.”고 부탁하신다. 교회의 봉사자로서 명심해야할 사실이 봉사란 자기사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주님의 사람들을 돌보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봉사자가 인기를 얻기 시작할 때 느끼기 쉬운 유혹은 주님의 양떼를 마치 자기양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기 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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