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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전례의 주제는 하느님의 구원을 깨어 기다림이다. 구원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매일 매일의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준비시키고 실현시키시며,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결정적으로 완성시키실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자는 한밤중에 돌아오실지도 모르는 주님을 기다림에 있어서 항상 허리에 띠를 띠고 손에 등불을 켜들고 있어야 한다. 기다린다는 것은 희망을 갖는 것이요, 현재에 만족이 없기에 보다 나은 내일에 희망을 걸고 기다리는 것이다. 이 희망에는 믿음이 전제된다. 내일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만하다고 믿기에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믿음에 있어 탁월한 스승인 아브라함 성조의 예가 소개된다(2독서). 아브라함은 하느님께로부터 여러 단계에 걸쳐 믿음의 시험을 받았다. 1) "네 고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예비한 땅으로 가라."고 하느님께서 명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고 무조건 떠났다.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묻지도 않았고, 천막을 치고 나그네 생활을 하면서도 하느님께서 세워주실 도시를 바라며 살았다. 2) 이미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늙은 아브라함과 사라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아들을 주시어 그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번성하리라는 믿기 어려운 약속을 믿고 순종했다. 3) 창세기 22장에서 하느님이 아브라함의 신앙을 시험하시기 위해 아들 이사악을 모리아 산에 가서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을 때, 아브라함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요구였으리라. 아브라함에게 있어서는 이사악이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아들이 아닌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약속의 아들이 아닌가? 그런데 주실 때는 언제고 이제 번제물로 바치라니 될 말인가? 도저히 순종하기 어려운 하느님의 명령이었지만 아브라함은 야훼이레(하느님께서 예비하신다)의 신앙으로 순명하였다. 아들 이사악의 목에 칼을 들여대려 하자 천사가 가로막으며 "네 마음의 제사를 하느님께서 받으셨다. 이사악의 몸을 해치지 말라."고 하고 양 한 마리를 예비하여주어 대신 제물로 바치게 해주셨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으로부터 3번의 믿음의 시험을 거쳐 아들 이사악도 구하고 하느님의 물질적 강복도 받게 되었다. 아브라함의 마음속에 그리던 고향은 그가 떠나온 친척과 아비의 집이 있던 갈데아 우르 지방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비하신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현세 삶을 한낱 나그네살이로 생각하고 미련과 애착을 갖지 않았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하늘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작정하셨다고 하신다. 그러니 재물을 하늘나라에 마련하라고 하신다. "거기에서는 도독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고 하신다. 요즘은 은행에 예금을 해놓아도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다. 컴퓨터로 비밀번호까지 알아내어 감쪽같이 남의 예금을 털어가는 세상이다. 그러니 더욱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실감이 난다. 우리는 하늘나라 은행에 예금을 해놓아야겠다. 하늘나라 은행이 어디 있는가? 돈보따리를 들고 불안하게 은행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우리 각자는 하늘나라 은행에 온라인 구좌를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선행을 할 때마다 즉시즉시 자동적으로 하늘나라 은행구좌에 입금이 된다. 하늘나라에는 도둑도 없고 좀도 없다. 절대 안심이다. 기다림의 자세에 대하여 주님은 오늘,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그 주인은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줄 것이다."라고 하신다. 기다림의 자세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인이 언제 오실지 모르기 때문이다. 허리에 띠를 띤 모습은 봉사자의 준비 자세이다. 등불을 켜고 있음은 그 옛날 이스라엘 조상들의 출애급 사건을 연상시킨다. 한밤중에 갑자기 이스라엘은 파스카의 날 밤에 하느님께서 은혜를 베푸셨음을 기억하여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찬양하였던 것이다. 밤은 지난 하루의 반성과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시간이요, 하느님과의 만남의 시간이요, 다가오는 새벽을 준비하는 기대와 희망에 찬 시간이다. 이는 세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현세의 시간에 비유된다. 그 기다리는 자세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들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에 만전을 기한 영혼에게는 주인이 돌아와 그의 시중을 든다고 했다. 즉 천국에서는 이 세상에서 주님께 충성을 다한 충실한 종에게 천사들을 시켜 시중 들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처럼 여러 가지 믿음의 시험이 닥쳐도 "야훼께서 예비하신다"는 신앙으로 천상 고향을 향한 우리 신앙의 여정을 중단 없이 행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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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2-부활4주간-월-(사도11,1-18; 요한10,11-18) Stephanus 201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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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0-부활3주간-토-(요한6,60-69) Stephanus 2014.05.03
80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9-부활 3주 금-(사도9,1-20; 요한6,52-59) Stephanus 2014.05.03
80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8-부활3주간-목-(요한6,44-51) Stephanus 2014.05.03
80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7-부활3주간-수(요한6,35-40) Stephanus 2014.05.03
80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6-부활3주간-화-(요한6,30-35) Stephanus 2014.05.03
80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5-부활3주간-월(사도6,8-15;요한6,22-29) Stephanus 2014.05.03
80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4-부활 제3주일(사도2,14.22-28; 1베드1,17-21; 루가24,13-35) Stephanus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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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2-부활2주간-금-(요한6,1-15) Stephanus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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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4-30-부활2주간-수(요한3,16-21) Stephanus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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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4-28-부활 2주간-월-사도4,23-31; 요한3,1-8 Stephanus 201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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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6-부활8부내-토(마르16,9-15) Stephanus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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