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12.31 08:12

2023년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 요셉의 성가정 측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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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전례적으로 위대한 성탄의 신비를 기념하는 지금, 우리는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오시기 위해 겸손하고 소박한 가정을 택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가운데 오실 때 우리 인간성만을 취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이라는 실체도 취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가정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드시고, 하느님 사랑의 표지와 구원의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가정은 이제 하나의 제도에 머무르지 않고,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위한 거룩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와 관계되는 것은 무엇이나 구원의 신비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하느님 구원 사업의 거룩한 공간이라는 사실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 가정의 중요성을 새삼 가슴 깊이 새기게 합니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 성가정 안에서도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문제, 근심, 고통이 있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을 잃어버리고 그분을 애타게 찾아다니다가,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분을 찾았습니다. 


성전의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당신의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한다고 대답하셨을 때, 부모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아들을 알아갈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가정에서 우리는 서로 귀를 기울이며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함께 걷는 법, 갈등과 어려움에 대처해 나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은 매일의 도전이지만, 우리 관계의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단순한 행동으로, 작은 관심으로, 올바른 태도로 극복됩니다. 또한 이는 가정 내에서 대화하고, 식탁에서 대화하고, 때때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 형제 간의 대화를 통해 조부모로부터 내려오는 가족의 뿌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랑은 신앙으로 이루어지고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가족의 기도는 서로 만나게 하고, 서로 대화하게 만듭니다. 만나고 대화함으로써 문제를 알게 되고, 그 문제 때문에 함께 고민하고 또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올바르게 충고하고 교육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시어머니와 며느리, 남편과 아내 사이의 문제도 기도를 통한 만남과 대화로 조금씩 풀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때 사랑이 조금씩 기쁨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모두 바쁘고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가족이 모두 모일 시간이 전혀 없다고들 합니다. 함께 모여서 기도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무엇 때문에 여유가 없고 바쁘게 삽니까? 바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고 바쁜 것이 아닙니까? 행복하고 잘사는 가정을 꾸려 보겠다고 그렇게 바쁜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만드는 데도 바빠야 할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만나고, 기도하면서 이야기하고, 기도하면서 참다운 사랑을 배워 나가야겠습니다.  


가정은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위한 거룩한 공간입니다. 우리의 가정 안에서 기쁨과 사랑을 맛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재물의 많고 적음이 기쁨과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 참다운 인간의 따스함과 사랑, 그리고 신앙 안에서 이루는 일치가 참다운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여러분의 가정 안에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넘쳐흐르기를 기도합니다. 사랑과 기쁨의 웃음이 여러분의 가정 안에 언제나 가득하기를 빕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가정 안에서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애원합니다. 가정이야말로 모든 것을 사랑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보듬어 줄 수 있는 가장 큰 치유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 곳에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도하며 일하는 가정, 웃음을 나누는 흐뭇한 가정, 순간보다는 영원을 향해 갖가지 십자가를 함께 지고 부활의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가정은 진정 행복한 성가정의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을 모신 성가정을 이룩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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