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4.04.20 04:32

2014-4-20-부활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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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부활대축일(성야미사)

 

 

이 밤은 참으로 위대한 밤이다. 교회전례로 보아서 일 년 중 가장 크고 화려한 밤이다. 예수성탄이 기쁜 것도 사순절이 의미를 갖는 것도 바로 이 밤이 있기 때문이며, 교회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오늘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이 있음으로 해서 세상은 그 의미를 가지며 인생은 그 삶의 보람을 찾게 된다. 왜냐하면 바로 오늘 예수님이 죽음의 권세를 쳐이기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세상의 모든 문제에 해답을 주셨다. 삶과 죽음의 문제뿐만 아니라 온갖 선과 악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온갖 수수께끼에 명쾌한 해답을 주셨다. 세상은 진정 죽음으로 끝장나는 것이 아니다. 악한 사람이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리고 현세적 영화를 누려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요, 죽음 저편에는 다른 세계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예수부활은 증명해주었다.

예수부활 이전에는 죽음에 대해서 아주 어두웠다. 그러나 예수께서 죽으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후에 죽음의 휘장을 걷어내시고 그 뒤에 나타난 하늘나라를 펼쳐 보이시니, 이제는 죽음에 관한 모든 수수께끼가 다 풀리게 되었고 인생의 모든 불공평한 것처럼 보이는 의문이 다 해결되게 되었다.

너무나 소망스럽고 복된 영원한 생명의 나라가 예수부활로 말미암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인류는 이제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되었고 영원한 삶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세상은 예수님의 부활로 다시 태어났다. 아담의 범죄로 인해 일그러지고 부서지고 파괴된 세상이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재창조의 기쁨을 맞게 되었다. 버려진 땅은 축복받은 땅이 되었고 고통도 죽음도 은혜요 축복으로 바뀌게 되었다. 예수님은 참으로 세상을 죽음의 권세에서 건져내셨고 새 세상을 열어주셨다.

그런데 육체의 부활뿐만 아니라 우리는 정신의 부활, 생활의 부활, 그리고 마음의 부활도 믿어야 한다. 우리는 실패할 때가 있고 넘어질 때도 있다. 그런데 바로 그때가 새롭게 부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든 한번 죽어봐야 새로 태어날 수 있다. 마치 탕자의 비유에서 작은 아들이 알거지가 된 후에야 새 인생을 시작했듯이.

어떤 형제가 자기 동료를 몹시 미워했다. 그 동료는 언젠가 술자리에서 자기를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면박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로도 계속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형제는 복수심에 불탔고 복수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 기도회에서 봉사자가 권면하기를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바로 자기에게 기도와 구원을 요청하는 간절한 싸인이니 속상해 하지 말고 그를 위해 진정으로 기도해주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망설이던 중 마침 그 동료가 직장에서 곤경에 처하여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위로하고 도움으로써 악을 선으로 갚았다고 한다.

믿음은 확신이다. 믿어도 어정쩡하게 믿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아무리 성당에 다녀도 은혜를 체험하지 못하고 갈등과 착각 속에서 고민에 싸여 사는 사람들이 있다. 부활신앙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현실만을 중요시한다. 지금 당장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축복의 기준을 두고 산다.

부활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나날이 체험해야할 과제인 것이다. 그리고 그 삶의 개선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부활을 미리 체험하는 것이다.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신앙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삶이 부활신앙인 것이다.

주님부활절이 백번 다시 돌아온다 해도 자신이 부활체험을 하지 못하면 우리 신앙은 장식품에 불과하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당신 부활의 세계로 초대하신다. 우리는 이 초대에 응답하여 먼저 믿고 그리고 우리도 부활한 삶, 즉 악습과 현세적 미몽에서 깨어난 새로운 삶을 살도록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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