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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학자기념

14세기 교회가 어지럽던 시절 프랑스 추기경들이 교황을 아비뇽에 모셔놓고(실제로는 감금과 같은 상태) 70년간 자기들 마음대로 교회를 좌지우지하던 암울한 시절이었다.

하느님은 이 일을 수습하기 위해 뛰어난 학자나 고위성직자나 정치적 역량이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한 이름 없고 배움이 없는 여자를 선택하셨다.

그가 곧 시에나의 가타리나 성녀이다. 그녀는 1347년 성모영보 축일에 평범한 가정의 23번째 자녀로 출생하여, 어릴 때부터 예수님 발현을 보고 탈혼을 체험한다.

7세에 평생동정을 서원하였으나, 부모는 미모의 딸을 출가시키려하였다. 부모는 굽히지 않는 딸을 학대하고 하녀처럼 부렸다.

가타리나는 3년간 이를 참아 받으며 부모의 집요한 결혼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고 남의 집 허드렛일과 병자간호, 희생정신으로 기도하고 보속의 생활을 하였다.

공부라고는 학교교육이 전무하였고 문맹을 면할 정도로 겨우 읽고 쓰고 하는 정도였다. 어릴 때부터 하느님께 동정서약을 사적으로 발하고 16세 때 도미니코 수도회의 제 3회원으로 가입하였다.

1300년대 초 프랑스 추기경단이 세속적인 권력이 강하여 교황을 프랑스 남부 아비뇽으로 반강제적으로 이주시켜놓고 교황에게 압력을 가하여 배후조종하며 교황을 꼭둑각시처럼 조종하였다.

하느님은 뜻밖에도 이름 없는 카타리나를 선택하시어 교회 고위성직자들과 정치인들 당대의 힘 있는 인물들의 영적 지도자로 훈련시키셨다.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

교황에게 하느님의 명으로 찾아간 카타리나는 로마로 돌아가셔야 합니다.”마치 모세가 지팡이 하나 들고 파라오를 찾아간 격이다.

교황은 들은 체도 안하다가 자꾸 찾아가자, “그러면 하느님의 뜻이라는 표적을 보여달라고 청하여라.”고 하였다. 내심으로 로마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창살 없는 감옥처럼 유배생활과 다름없는 교황은 프랑스 추기경들의 배려로 사냥을 즐긴다 한들 무슨 흥이 나겠는가?

가타리나가 기도한 끝에 하느님은 교황이 교황직에 등극할 때 하느님께 서원한 기도내용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래 그것이 무엇이냐?”하고 되물었다.

사실 교황이 등극할 때 주님 앞에 서약한 기도 내용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교황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카타리나가 교황님께서 다시 로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셨고 주님께 그렇게 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라고 족집게처럼 알아 맞추자 교황은 카타리나에게 하시는 일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로마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로마에서는 다른 추기경들이 다른 교황을 세워놓고 있었으니 교황이 두분 계시는 시대가 되었다. 하느님은 카타리나를 세워 하느님의 방식으로 교회를 바로잡기를 원하셨다. 인간적인 방식이라면 학자나 교회재판이나 정치적 인물을 통해 처리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지만 하느님은 방식은 인간이 상상하는 힘의 논리로서가 아니라, “약한 자를 통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려고작은 자를 택하신 것이다.

아비뇽에서 로마로 돌아온 교황(그레고리오 11)이 정통임을 주장하고 교회를 정상으로 되돌리기까지 카타리나 성녀의 활동은 누부셨고 문맹에 가까운 그녀가 교회 고위성직자들의 영적 지도자가 되어 번뜩이는 하느님의 지혜로 영적 지도를 할 때 여인의 입에서 어떻게 저렇게 놀라운 지혜의 말씀이 나올 수 있을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카타리나 성녀의 그리스도와의 대화내용과 영적 관상의 내용 등 심오한 영적 신비의 많은 글이 남아있다.

오늘날 그 내용을 읽어봐도 어느 영성신학자 보다도 심오한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의 신비에 젖어 살았던 성녀의 삶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이 어느날 카타리나에게나는 너에게 지식과 웅변의 은혜를 줄 것이니 여러나라를 다니며 권세자와 지도자에게 나의 소망을 전하여라.”

그러자 가타리나는 왕족, 귀족, 고위성직자를 방문하여 평화를 도모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그레고리오 11세 교황을 아비뇽에서 로마로 복귀하도록 권고하여 성공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하느님은 작은 영혼 카타리나를 택하여 당시 어지럽던 교회의 성직자 생활개선을 촉구하여 교회쇄신을 도모하였던 것이다.

누구에게나 영적 위기는 있게 마련이다.

어느날, 가타리나는 분심 중에 정결치 못한 잡념이 들어 물리치려 노력하였다. 분심을 물리치고 주님께 기도하기를,

주님, 내가 이 정결치 못한 분심이 들 때 어디 계셨습니까?” 하니 주님은 네 마음 속에 있었다.”

그러나 제 마음 속에는 더러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하니,

예수님은 그때 네 마음은 기뻤느냐, 괴로웠느냐?”

가타리나는 괴로웠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나도 괴로웠다.”라고 말씀하셨다.

가타리나는 큰 위로를 느끼고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였다. 이후 어떤 유혹이 닥쳐도 용감히 물리치게 되었다.

또 어느날 주님은 카타리나에게, “네 마음을 내게 다오.” 하셨다.

, 주님 제 마음을 주님께 바칩니다. 그러면 당신 암을 제게 주십시오.” 하였더니 주님이 그래 내 마음을 네게 주리라.”하셨다. 카타리나는 즉시,

예 주님 이제부터는 당신 성심으로 당신을 온전히 사랑하겠나이다.”고 대답하였다.

 

어느날 예수님이 황금관과 가시관을 들고 나타나시어 그중 하나를 선택하기를 요구하자, 가타리나는 가시관을 선택하여 머리에 쓰면서 나는 황송하옵게도 주님의 정배로 선택된 자이니, 주님과 같은 고통의 가시관이야말로 참으로 적합하나이다.”1374년 오상을 받고 상처는 눈에 띄지 않았으나 고통이 극심하였으며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천국은 현세적 권세의 서열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서열인 것이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돌에 맞아 죽을 뻔한 죄녀였지만 그리스도의 자비와 지혜로 살아난 그녀는 평생을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 걸고 사랑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부여안고 흐느끼는 모습이나 무덤에 가장 먼저 달려간 그녀의 열성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 여인은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증명하였기에 제자들에 앞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올 수 있었다. 뜨거운 사랑만이 하느님을 감동시킬 수 있다. “너희가 뜨겁든지 차든지 하라. 미지근하면 뱉어버리겠다”(묵시3,15)고 하셨다. 시에나의 카타리나 성녀처럼,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주님 사랑으로 불타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고 주님의 성심으로 주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경쟁에 앞장서도록 노력할 것이다.

 

 

부활 2주간-화-(요한3,7-15)

 

최고 의회의원으로서 바리시아이며 정치지도자인 니코데모가 밤중에 몰래 예수님을 찾아와서 예수님과 대화하는 내용이다.

낮에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사이에서 스캔달이 되어 의원직이 위태로워질까 두려워 밤중에 남모르게 찾아 온 것이다.

이렇게 세속출세와 신앙의 양다리 걸치기의 신앙은 온전한 신앙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그의 신앙은 물위에 기름 돌 듯이 겉도는 신앙을 면치 못한다.

예수님은 그가 답답하여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고 반문하신다.

참으로 신앙의 문젠느 이성으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위로부터 거듭 난 사람만이 신앙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성령으로 거듭나야만 이 신비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그가 한 밤중에 찾아온 분위기가 암시하듯이 그의 신앙상태도 아직 영적으로 어둔 밤처럼 어둡고 육의 사람일뿐이다. 그래서 주님은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고 육에서 난 것은 육이다.”고 덧붙이신다.

인간은 아래에서부터 났다. 흙으로 빚어진 인간은 흙으로 돌아갈 존재이다. 그러나 영은 위에서 왔으니 하느님이 숨을 불어넣으셔야 비로소 영적인 생명이 붙게 된다.

육은 부모로부터 받고 흙의 존재이지만, 영은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위로부터의 탄생인 것이다. 육이 죽고 영적인 존재로 거듭나야만 하느님을 알고 영생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고 하시며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고 하신다.

이와같이 당신이 겪으셔야할 십자가의 희생제사를 예견하시고 그 의미를 상기시켜주신다. 즉 십자가를 통해서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고 당신 사명을 말씀하신다.

육의 인간이 죽고 인간의 영혼이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 당신이 십자가에 달리셔야한다는 십자가의 신비를 깨우쳐주시지만 니코데모의 영적인 눈은 아직도 어둔 밤일 뿐이다.

육이 완전히 죽지 않고는 육의 안개에 가리워져 영적인 눈을 뜰 수가 없는 것이다. “육의 너울을 벗어야만 영의 눈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2고린3,14~18참조)

광야의 구리뱀이 높이 들어 올려져야함은 육의 인간이 뱀의 유혹을 받아 죄의 노예가 되었으므로 유혹자의 상징인 구리뱀이 높이 달리듯 육이 높이 달려야하고 예수님의 몸이 죄를 뒤집어쓰고 높이 달리셔야 인류가 죄사함의 은총을 얻어 입게 되며, 이를 바라보는 자 곧 이를 믿는 자는 구원을 얻어입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공로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조건 없이 내려주시는 은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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