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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7주 화(요나3,1-10; 루카10,38-42)-마리아와 마르타

 

오늘 복음에서 두 가지의 덕이 대조를 이룹니다.

한쪽에서는 음식준비에 분주한 마르타의 섬김의 덕이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다소곳이 주님 발치에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마리아의 학습의 덕이 대조를 이룹니다.

즉 마르타는 예수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느라고 분주합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서 말씀을 듣고 즐기고 있습니다.

분명 마르타의 주님사랑이 더 뜨겁고 열렬하였습니다.

마르타는 주님이 오시기 전에도 그분을 시중들 준비가 되어 있었고, 오빠 라자로를 죽음에서 일으키시려고 주님께서 오셨을 때에도 먼저 달려 나가 주님을 맞았습니다.

예수님이 마리아를 칭찬하신 것은 마르타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영원하신 하느님 말씀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영원에 속하는 일이지만 육신을 섬기는 일을 지나가는 일일 뿐임을 밝히신 것입니다.

마르타가 준비한 음식은 잠시 지나가는 세상의 육신양식일 뿐이지만, 마리아가 경청하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영생의 음식입니다.

지금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서 장차 우리가 맛보게 될 생명의 빵인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음식으로 먹고 있는 것입니다.

마리아 앞에 놓인 음식이 마르타가 준비한 음식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고귀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기에 예수님은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칭송한 것입니다.

언제나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일은 다른 부차적인 일에 양보될 수 없는 첫 자리를 차지합니다.

다른 부수적인 일은 한시적이요 대신할 수 있는 것이지만, 말씀을 경청하는 것은 영생을 얻기 위해 양보할 수도 없고 대신할 수도 없는 유일한 몫인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적 삶이 남의 눈을 끌기 쉬운 결과 위주의 부수적인 마르타적 봉사에 분주한 삶은 아니었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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