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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탄생은 분명 온 가족을 기쁘게 해준다. 여기 한 아기가 구유에 누워 계신다. 이 분이 누구신가? 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누워계신 이 분이 곧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하느님은 외면상 전혀 화려한 모습을 취하지 않으신다. 말구유에 탄생하여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셔야 할 예수님에게는 화려한 꾸밈이나 장엄한 의식이 합당치 않다. 가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처음으로 전해들은 이들은 바로 다름아닌 목자들이었다. 미소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이 최초로 부르심을 받고 있었다. 그 기쁜 소식의 내용은 메시아가 인간 세상에 사람의 몸으로 탄생하셨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한 갓난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 분을 알아보는 표가 될 것이라고 천사는 목동들에게 말한다. 이 표징은 얼마나 신기한가? 미소한 것이 위대함의 표요, 약한 것이 절대권세의 표가 되고, 가난함이 부요함의 표가 될 것이란다. 이 분이 세상에 오신 후 세상의 가치기준은 이렇게 바뀔 것이라는 전조이다. 과연 후일에 그가 설파한 진복팔단은 이를 반영해준다. “가난한 자가 진복자요, 지금 우는 이가 행복하고 박해를 받는 이가 하느님나라를 차지할 것”이라고… 우리를 위해 태어난 한 아기, 이 분은 하느님의 숨겨진 위대함을 당신을 통해 드러내실 것이요, 지상에서는 이제 그 분으로 말미암아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죄가 갈라놓았던 하늘과 땅을 은총으로 다시 결합시켜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구원은 시작되었고 천사들의 합창으로 이 놀라운 하느님의 탄생은 세상을 경탄케 한다. 최초의 경탄은 순박한 목동들에게서 일어난다. 그들은 자신들이 들은 말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일찍이 세상에서 체험하지 못한 일생일대의 사건인지라 모두 놀라 마지 않는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 기쁨에 넘쳐 마니피캇을 노래한 마음이 이제 고요한 명상에 잠겨 게신다. 목자들 또한 자기 일터로 돌아간 것을 이 사건은 호들갑스럽게 경거망동할 일이 아니요, 일상생업에 충실하면서 마음의 내면에 일어나야할 변화를 촉구하기 때문이다.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오신 성탄은 인간에 대한 당신의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요, 지극한 자기낮춤의 가난한 축제이다. 영원하신 분이 시간의 한계 안에 머물기를 원하시고, 무한히 크신 분이 이렇게 작은 아기의 몸에 머물러 계신다. 우리는 구유 앞에 머물러 하느님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낮추셨음을 생각하며 이 분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바를 깨달아야 하겠다. 첫째, 하느님이 어린 아기가 되셨다면 나는 먼지와 같이 작아지고 낮아져야 할 것을 생각하자. 둘째,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 사람이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되라는 뜻이다. 사도 바오로는 “오직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분이기 때문이 성령으로 우리를 깨끗이 씻어서 다시 나게 하시고 새롭게 해주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고 강조한다. 우리도 아기 예수님앞에 머물러 그 분이 무언의 웅변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겸손을 본받고 그 분처럼 거룩하게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봉헌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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