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02.19 21:38

2014-2-20-6주간-목-야고2,1-9; 마르8,27-33

조회 수 6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주간--야고2,1-9; 마르8,27-33

 

마르코 복음서에서 베드로의 가이사리아에서 행한 메시아고백은 복음서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기점이 된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이루시려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다. 가시는 길에 그리스도는 자신이 백성들에게 펼친 복음선포의 반응을 알아보고자 하신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말하느냐?”를 물으신다.

제자들의 응답은 구구각색이다. 혹은 세례자 요한이라고도 하고 혹은 엘리야라고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단도직입적으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신다. 신앙은 여론이나 평판에 도매금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확신이 서야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승에 대한 이 자기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한다.

과연 수제자다운 고백이다.

정답을 말했으나 입으로 고백한 그 신앙이 얼마나 순수하고 견고한 바윗돌(Peter)같은 신앙인지 두고봐야한다.

그리스도는 베드로의 의기양양한 신앙고백을 시험하신다.

예수님은 즉시 수난예고를 하신다. 전혀 뜻밖의 수난예고에 베드로는 당황한다. 베드로가 고백한 메시야의 전능성에 모순처럼 들리는 청천벽력이었다.

베드로의 반응은 민감하다. 예수님을 붙들고 그래서는 안 됩니다.”고 펄쩍 뛴다. 베드로의 심정이 인간적으로 이해가 된다.

언젠가 베드로는 주님,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는데 우리가 받을 상급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예수님은 나를 위하여 부모나 형제나 아내나 자녀나 집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백배의 상급을 받을 것이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라고 보장해주신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하신 수난예고는 약속위반이요 우리는 지금까지 오매불망 예수님께만 기대를 걸어왔는데 지금 와서 그러시면 우리는 어쩌란 말씀입니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마치 국회의원에 출마한 선배를 돕기 위해 후배가 집팔고 논팔아 자금지원을 했더니 그만 선배가 도중에 출마포기선언을 했을 때 후배가 실망하는 모습과 같다.

베드로가 오죽 안타까웠으면 예수님을 붙잡고 펼쩍 뛰었을가?

그러자 예수님은 사탄아 물러가라!”고 호통을 치신다.

위의 예에서 선배는 후배를 달래기 위해 온갖 위로의 말을 했을 텐데, 예수님은 오히려 단호하게 나무라신다.

무언가 세상의 논리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면이 있다.

베드로는 그 순간 어떤 자세였을까? 금방 깨달았다고는 할 수 없다. 수난전날 저녁 예수님을 세 번 모른다고 부인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면 분심했을까? 분심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전혀 의미를 못 알아들어서 이제는 끝장이다. 내가 썩은 밧줄을 잡고 있었구나!” 하면서 실망하여 돌아서는 망무가내식 분심이 있고,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긴 한데 그래도 말씀이 너무 심하지 않는가 야속하다. 섭섭하다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섭섭한 분심이 있을 수 있다.

예수님은 분심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신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베드로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구별하는 식견이다.

베드로는 후일에 많은 고난을 거쳐 성령체험을 통해 정화과정을 거치고 로마에 가서 쿼바디스 도미네(Quovadis Domine?) 체험 후에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나는 네가 버린 십자가를 다시 지러 로마로 들어간다. 곧 나는 하느님의 길을 간다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너는 아직도 사람의 일만 생각하느냐?”라는 반문과 함께 로마로 십자가를 지러 들어가시는 주님을 발견하고 그때야 깨닫고 베드로는 박해를 피해 도망가던 길에서 다시 발길을 돌려 치명하러 갔던 것이다.

베드로의 깨달음에도 신간에 필요했고 단계적 정화와 성화과정이 필요했다. “내 스승이 십자가에 바로 달려죽으셨으나 나는 당치 못하니 거꾸로 매달아 죽여주시오.”라고 고백하기까지 베드로에게는 많은 시간과 스승의 인내가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수도생활도 점진적인 정화와 성화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불교에서도 일시에 깨닫는 돈오(頓悟)가 있고 점차적으로 수덕을 해나가는 점수(漸修)가 있다.

우리 수도생활에 점차적으로 닦아나가는 인내심과 지구력이 필요한 것이다. 장상에게도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당사자도 끈질긴 노력과 수고와 땀이 필요한 것이다.

Who's Stephanus

profi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76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4-1-사순4주 화(요한5,1-16) Stephanus 2014.03.31
76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31-사순4주 월(요한4,43-54) Stephanus 2014.03.30
765 주일, (대)축일 강론 2014-3-30-사순 제4주일(1사무 16,1-13; 에페 5,8-14; 요한 9,1-41) Stephanus 2014.03.29
76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9-사순 3주 토(루카18,9-14) Stephanus 2014.03.27
76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8-사순 3주 금(마르12,28-34) Stephanus 2014.03.27
76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7-사순3주 목(루카11,14-23) Stephanus 2014.03.26
76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6-사순3주 수(마태5,17-19) Stephanus 2014.03.25
760 주일, (대)축일 강론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축일 Stephanus 2014.03.24
75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4-사순3주 월(2열왕5,1-15; 루카 4,24-30) Stephanus 2014.03.23
758 주일, (대)축일 강론 2014-3-23-사순 3주일(출애17,3-7; 로마5,1-25-8; 요한4,5-42) Stephanus 2014.03.12
75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2-사순 2주간-토-미카7,14-20; 루카15,1-32 Stephanus 2014.03.12
75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1-사순2주 금(마태21,33-46) Stephanus 2014.03.12
75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0-사순2주 목(루카16,19-31) Stephanus 2014.03.12
754 주일, (대)축일 강론 3월 19일 -성요셉대축일-천주성삼수도회 창립기념일 Stephanus 2014.03.12
75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8-사순2주 화(마태23,1-12) Stephanus 2014.03.12
75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7--사순2주 월(루카6,36-38) Stephanus 2014.03.12
75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3-16-사순 2주일(창세12,1-4; 2디모1,8-10; 마태17,1-9) Stephanus 2014.03.12
75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5-사순1주 토(마태5,43-48) Stephanus 2014.03.12
74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4-사순1주 금(마태5,20-26-성시간 Stephanus 2014.03.12
74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14-3-13-사순1주 목(마태7,7-12) Stephanus 2014.03.12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18 Next
/ 1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