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서는 청하는 사람의 조건이나 청원 내용에 관한 말은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들이 무엇이나 구하고 찾는다고 받거나 얻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을 나와는 상관없는 존재로 여기는 사람에게도 하느님은 그에게도 필요한 은총을 베풀어주시지만 밑동이 깨진 항아리는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처럼 인간의 바람은 끝이 없습니다.  

무엇을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분명 나만의 이익을 위한 것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이웃. 나와 세상. 나와 하느님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바람들은 방향지워져야 하고 그러할 때 오늘의 말씀은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들도 하느님께 청원 기도를 참으로 많이 드리곤 합니다. 그런데 그 청원 기도의 결과는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이루어지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원하신 때와 모습과 방법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우리 신앙인들은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들이 기도드릴 때 우리의 척도로 하느님을 가늠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히려 하느님 안에서 겸손과 성실과 의탁과 인내와 확신에 찬 기도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을 청하는 우리가 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