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10.07 09:13

홀수해 27주 화(갈라 1, 13-24; 루가 10, 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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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해 27주 화(갈라 1, 13-24; 루가 10, 38-42)

 

오늘 복음은, 베타니아의 마르타의 집에서 예수님을 맞이하는 두 자매의 서로 다른 두 태도를 통해 보다 깊은 진리를 말씀하고자 하신다. 마르타와 마리아 둘 다 예수님을 헌신적으로 사랑으로 맞이하고 있는 점은 공통적이다.

마르타는 주님께 훌륭한 식사를 마련해 드리는 것이 최대 관심사였다. 그래서 그의 동생 마리아가 도와주지 않는 것이 못마땅했다. 마리아는 참다못해 주님께 마리아더러 거들어 주도록 충고해달라고 청한다.

이에 반해 마리아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고 그 분의 현존과 말씀을 듣는 것이었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음식을 대접받기위해 오신 것이 아니고 당신 현존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기 위해 오셨음을 알고 있다. 그리스도의 방문은 대접받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베풀어주시기 위해서임을 마리아는 간파하고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어떤 사람의 발치에 앉는다는 것은 그의 제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울로가 가믈리엘 선생 발치에서 교육을 받았고 그리스도 자신도 12세 때 성전에서 학자들과 한자리에서 앉아 계셨다. 그리므로 스승 앞에서 제자들이 취하는 태도인 것이다.

마리아는 그리스도 앞에서 가장 적합한 태도, 순종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마르타의 수고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러나 마리아의 몫은 보다 더 중요한 몫이다.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 마리아의 몫은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은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6,33)

그리스도의 관심은 물질적 음식에서, '말씀'을 듣는 영신적 음식으로 넘어가고 있다. 썩어 없어질 음식이 아니라, 영생을 얻는 영원한 말씀의 식탁에 우리를 초대하신다. 아브라함이 송아지를 잡아 하느님과 천사를 대접하자 하느님께서 '아들'을 사라에게 선물하시듯, 하느님을 맞이한 베타니아의 가정에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말씀'을 선사하신다.

주님을 맞이하는데 있어서 마르타의 문제점은 주님께 음식을 준바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 '너무 많은 일에 마음을 쓰고 걱정함'에 있다. 온통 일하는 데 몰두하다보면 이상하게도 그 일의 결과가 돌려져야할 대상인 '그 분'을 등한히 하게 된다. 오늘날의 그리스도교 신자가 떨어지기 쉬운 위험은 행동주의 내지 실용성과 결과 위주의 생활에 몰두함으로써 하느님보다는 사람들의 관심에 더 주의를 집중하게 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점이다.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오직 그리스도뿐이시다. 교회안의 모든 봉사도 그 대상이요 목적이신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집회서12,1선행을 할 때에는 누구를 위하여 하는 가를 생각하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교회에 봉사하면서도 자칫 주님은 잊어버린 채 자기만족을 위해 일하기 쉽다. 그렇다면 그 봉사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주님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봉사로 끝나게 된다. 나를 잊어 버려야만 온전히 주님을 위한 봉사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님 발치에서 다소곳이 경청하는 자세가 가장 기본자세임을 상기해야한다.

그러므로 마르타는 마리아의 중요한 몫을 빼앗지도 시기하지도 말아야하며, 또한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배고픔과 목마름도 채워드려야 함도 잊지말아야하며 따라서 마르타의 몫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마르타의 식사준비하는 수고가 없었더라면 마리아도 주님 발치에서 마음 놓고 말씀을 경청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스도는 오늘날 베타니아 뿐만 아니라 이방민족들에게도 '손님'으로 찾아오시어 과거 모든 세대 모든 사람들에게 감추어졌던 심오한 진리를 전해주신다. 바로 이 일 즉 이방인에게 복음전파의 사명에로 불림받은 분이 바오로사도이다. 그는 손님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맞아들였고 영생의 신묘한 약을 받은 그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과거생활을 청산하고 새사람 곧 제 2의 그리스도가 되어 하느님의 말씀을 방방곡곡에 전파하였던 것이다.

오늘 우리는 말씀의 전례에서 마리아적 기도와 침묵 없는 마르타적인 부산한 행동주의는 실속 없는 잔치에 불과하고,

실천 없는 소극적이고 단순한 정적주의는 자기 앞 천당만을 닦으려고 연연하는 소승적 태도라는 주님의 질책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주님은 오늘 마리아적 기도와 침묵에 기초하고, 바오로사도적 복음전파의 열성을 지닌 실천적인 신앙의 조화있는 신앙생활을 요구하신다. 기도와 복음전파의 실천은 동전의 양면처럼 어느 하나도 소홀할 수 없는 상호보완적 관계이므로, 기도 없는 활동은 공허하고 실천 없는 기도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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