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6.03.03 15:46

2016-3-4-사순 3주 금(마르12,28-34)-성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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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3주 금(마르12,28-34)-성시간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찾아와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하자, 예수님은 10계명의 요약이자 신앙의 근본을 가르쳐주신다.

신명기 6장 4절-9절의, ‘쉐마 이스라엘’(Shema Israel), 즉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신명기의 이 말씀을 단지 암송할 뿐만 아니라 매일 되새기기 위해 신명기 6,6-9을 문자 그대로 실천한다.

즉“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두어라. 너희는 집에 앉아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주어라. 또한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라는 말씀 그대로 손에 표징으로 묶고 다니고, 이마에 달고, 문설주와 문상인방에 붙여놓는다.

유다인들이 집 문설주에 이 말씀을 써 붙이는 이것을 메주자(Mezuza)라고 한다. 십지어는 유다인들이 경영하는 호텔에도 방방이 문 오른쪽에 써 붙여놓았다.

또 손에 끈을 해서 매달고 다니는데 이를 테필린(Tefillin)이라고 한다.

하느님은 이구절을 시간적으로도(앉아 있을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장소적으로도(집 안에 있을 때나, 길을 걸어갈 때나) 언제나 어디서나 이 말씀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오직 하느님은 하느님 한분뿐이니 마음과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하라는 것이다.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마음의 한 구석도 하느님 아닌 다른 것이 들어있어서는 안 된다.

목숨을 다한다는 것은?- 순교의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라도 순교할 각오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순교는 내 전공 아니고 그냥 열심히 믿겠다가 아니다.

힘을 다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모든 힘을 하느님 사랑에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일 일도 하지 않고 성체조배실에만 앉아있고 일도 하지말라는 것이 아니다.

일도 하느님 사랑의 마음으로 하면 된다. 집회12,1: “선행을 누구를 위하여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했다.

자기자신을 위해서 하는 선행이라면 하느님과 관계없는 일이 되고 만다.

하느님은 우리를 창조하실 때 당신 사랑을 쏟아부어줄 대상으로 만드셨다. 사랑은 대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므로 당신 사랑을 쏟아주시고 대화의 상대로 삼기 위해 인간을 창조하신 것이다.

아기가 엄마 아빠를 알아보고 엄마, 아빠라고 불러주고 부모로부터 받은 선물에 대해 감사할 줄만 알면 부모는 마냥 기뻐한다.

하느님도 우리에게 어린 아이처럼 아빠 아버지라고 불러드리고,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에 대해 감사할 줄 알면 그저 기뻐하신다.

 

 

하느님이 시나이산에서 모세를 통해 내려주신 십계명의 첫 계명인 한분이신 하느님을 만유위에 사랑하게 되면, 나머지 9계명도 저절로 지켜진다. 즉 하느님을 만유위에 사랑하게 되면,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를 리가 없고, 주일을 궐할 리도 없으며, 부모에게 불효할 리도 없다. 또한 하느님을 사랑하면 살인할 일도 없고, 간음죄를 짓지도 않을 것이며, 도적질할 리도 없고, 거짓증언하지도 않을 것이고, 남의 아내나 재물을 탐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둘째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이다.”고 말씀하신다.

가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제법 신심이 깊은 분도 가족이나 이웃형제에게 불친절한 사람을 본다. 요한사도는 이런 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런데 사랑에는 서열이 있다. 하느님은 내 목숨을 다 바쳐서라도 사랑해야한다. 그래서 순교까지도 각오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웃은 내 몸 같이만 사랑하면 된다. 그런데 요한15,13에, “너희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다.

예수님이 먼저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그분을 닮아 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교가 최상의 종교임을 드러내는 이유이다.

어느 종교도 원수를 사랑하라거나 이웃을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종교는 없다.

버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는 의무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고 하였다.

사랑이야말로 모든 덕행의 여왕이요, 종합이요 완성이라고 할 것이다.

겟세마니동산을 묵상하면서 다음과 같은 묵상이 되었다.

천국의 이상한 법정이 벌어지고 있다. 아버지가 판사로서 피고석에 있는 아들을 재판하는 광경이다. 아들은 아버지께 “아버지 제발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주소서.”하고 3번이나 사정해보지만 아버지는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대답이 없으시다. 아들은 아버지의 괴로운 심정을 이해하고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하고 아버지의 침묵이 뜻하는 사형언도를 받아들인다.

아버지의 판결은 “인류구원을 위해서 아들아, 네가 사형판결을 받아들여야겠다. 인간이 저지른 죄를 그들이 기워갚을 능력이 없으니 네가 대신 사형판결을 받아야만 하겠다.”고 호소하신다.

아들은 피땀을 흘리며 아버지의 판결을 수락한다. 이것이 겟세마니 법정에서의 아버지 판사와 아들 피고의 무언의 대화내용이다.

이 고독한 아들 곁에 위로를 삼고자 세 제자를 대동하고 올라왔지만 그들은 너무나 피곤하여 잠에 떨어져 있다. 철저한 고독 속에 아들은 위로할 자를 찾고 계신다. 우리가 그 초대에 응답하여 모여왔다.

아버지로부터 소외되고 인류로부터 외면당한 예수님의 고독의 장소에 우리가 위로해드리고자 모여왔으니 이 밤에 주님을 위로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사순절 예수님의 수난길에 동행하며 사랑을 드리도록 하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는 충직한 자녀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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