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수님을 사랑하는가? 예수님을 향한 내 사랑은 어떤 것인가? 사실 이 질문에 당당히 대답하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물으시는 사랑은 감성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사랑을 물으실 때 사랑의 정도를 물으시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랑의 마음과 의지를 물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주님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지만 세 번이나 배반을 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우리 사랑을 아시면서도 사랑하느냐 다시 물으심은 지금까지는 이랬지만 이제 사랑을 다시 하겠느냐고 미래지향적 사랑의 의지를 물으심입니다.
세 번 배반을 하는 우리의 사랑이지만, 아니 수 십, 수 백 번 배반하는 사랑이지만 베드로에게 거듭 사랑의 의지를 물으셨듯이 그때마다 우리의 사랑 의지를 다시 물으시는 것입니다.
이는 배반하는 우리의 사랑에 대해 주님께서 분노하지 않으신다는 표시일 뿐 아니라 배반하는 우리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표시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도 사랑하기를 포기하지맙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