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08.17 05:25

2022년 8월 17일 연중 제 20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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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의 이 비유말씀은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로서 인간의 공로에 비례하여 보상하는 하느님이실 뿐 아니라 공로에 상관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하느님, 즉 우리 인간의 논리를 초월하는 하느님 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비유에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한 가지는 시기 질투하고 불평하는 마음은 본래의 계약과 원칙을 스스로 무시하거나 망각하게 만들고, 그래서 자기 스스로가 마음 속에서 새롭게 만든 계약에 집착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인간적인 보상심리에 젖어서 모든 것을 바라보게 되면, 뭐든지 다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고 마음속에 불평과 조급증만 가득차서 살게 될 것이 뻔합니다.


실존주의 철학가 키에르케고르가 한 말 중에는 ‘신 앞에 선 단독자’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가 중요하지 그 성당에 신부가 멋있어서 혹은 수녀가 호감이 가서 아니면 친구때문에 신앙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그렇게 가진 신앙이라면 그 인간들이 싫어지면 신앙도 버리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구원도 나와 하느님과의 단독적인 관계이요 심판도 나의 삶에 대한 결과를 그 분 앞에서 단독으로 심판받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침부터 일한 일꾼이 품삯을 받으면서 “이 맨 나중 사람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 하루종일 뙤약볕 밑에서 고생한 우리와 같이 다루십니까?” 하고 불평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문제는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보상심리에 사로잡히게 된 것입니다. 보상심리는 자기들이 덜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더 받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니까 그 불평의 뿌리는 바로 시기와 질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데 또 하나의 경계할 점은 남과 비교, 판단하는 것입니다. 저 집은 이런 것도 하는 데 우리는 왜 못하는가? 옆집 애는 이런 저런 학원도 보내는데 우리 애는 왜, 저 친구는 왜 나보다 더 멋있을까 등등. 이웃과 비교를 하면서 죄에 빠지기 쉬운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비교해서 남보다 더 나으면 자연히 교만해 집니다. 그러나 남보다 못하면 곧 열등의식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래서 남을 업신여기거나 질투하게 되고 결국은 서로 갈라져서 용서하지 못할 미움과 증오 속에서 묶여 지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는 우리 인간의 보상적 논리를 초월하고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내리는 무상의 선물임을 생각합시다. 그리고 우리는 주위의 누구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선 단독자로서 이웃과 비교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당당하고 주체적 신앙인이요, 하느님께서 거저 내리시는 은총의 선물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신앙인이 됩시다. 하늘의 먹구름이 아무리 짙게 드리워 있어도 그 위엔 밝은 태양이 존재함을 알 듯이 이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고 한 맺힐 일만 생긴다 해도 언제나 그 뒤에는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고 있음을 생각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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