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07.08 05:54

2022년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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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나라를 전하는 제자들이 겪게될 어려움들을 말씀해 주시고 그들을 위로해 주십니다.


희망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당신 스스로 희망의 불빛이 되어 주십니다. 예수님을 그토록 가까이서 모시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하느님을 보고도 하느님을 보게 해달라고 투정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이 정말 확실한 길인지 궁금해하는 때도 있으며 예수님께서 주시는 시련이 너무도 고달파서 주님을 원망하면서 하루를 살아가기도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혹은 자주 참아받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도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이 주는 시련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무게로 우리를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겪었던 그러한 시련들이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앞길은 끝이 보이는 것 같지도 않으며 이러한 혼미함은 우리를 나약함으로 이끌어갑니다. 쉽게 주저앉아버리고, 현실과 타협해버리고 싶은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주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미움과 박해는 여러 가지 형태로 다가옵니다. 어리석다는 핀잔으로, 남들처럼 편하게 휴일을 보낼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라는 손짓으로, 위협적인 권력의 힘으로, 때로는 이기주의와 물질주의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가면을 쓰고 신앙인에게 다가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끝없는 결단의 길입니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죽음을 맞는데서 제외될 수 없습니다. 제자들과 같은 순교는 아니지만,  이 죽음 앞에서 누가 선하게 살아왔는지 악하게 살아왔는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세상의 타협과 유혹이라는 큰 박해 앞에서 비겁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맙시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우리는 우리들 고통의 끝이 과연 어디인가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을 보고 말씀하시기를 “마치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신 것처럼, 이 세상 속에서 당신의 말씀을 실천하는 우리들의 모습 역시 주님보시기에 얼마나 조마조마하실까 싶습니다.

제자들의 앞길이 평온과 안락의 길이 아니라 매질과 조롱의 길이었던 것처럼, 우리들의 앞길 역시 아름다운 꽃길이 아니라 고통과 아픔의 길이 주어져 있음을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우리들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조용히 앞만보고 세상을 걸어가고 싶지만 주위는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고 많은 유혹으로 우리를 이끌어갑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상처받으며, 또 상처주면서 오늘을 살아갈 바로 그 사람들이고, 유혹에 빠져 신음하는 내일을 살아갈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하고 슬퍼해야 할 우리들에게 당신은 위로가 되어 다가오십니다. 희망이 되어 다가오십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는 예수님께서 자리잡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누구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길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말로는 예수님이고 실제로는 돈이나 명예를 좇아 걸어가고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당신의 길은 편안하고 아늑한 길이 아닙니다. 그것은 희생과 봉사의 길이며, 겸손과 순종의 길입니다. 달리 말하면 십자가의 길입니다. 이 길에는 온갖 모욕과 조롱, 눈물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길의 끝에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오늘 걸어가고 있는 길이 나를 너무도 힘겹게 할지라도 우리가 예수님만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거나 나를 지켜봐 주시고, 나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안의 불빛은 우리의 어두운 앞길을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끝까지 헤쳐나갈 것인가, 아니면 타협하고 주저앉을 것인가, 바로 우리들이 판단할 몫입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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