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06.28 03:27

2022년 6월 28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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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는 표현은 일행이 처한 상황이 얼마만큼 절박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긴박한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십니다.


어쩌면 우리 신앙인들도 이 세상에서 이와 똑같은 체험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역경과 빠져 나갈 수 없는 곤경에 처하여 우리는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지만 잠자고 있는 듯한 하느님의 침묵을 체험합니다. 더군다나 처한 상황이 절박하고 긴급할수록 더 깊은 ‘하느님의 침묵’을  체험합니다.


하지만 ‘잠자는 하느님’은 ‘하느님의 부재’나 ‘신은 죽었다’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흔들어 깨우자 예수님은 일어나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는 말 한 마디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침묵’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침묵하는 하느님을 만나면 사람들은 절규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침묵에 자비로운 이유가 있음을 믿음으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거센 풍랑 앞에 두려움으로 떠는 제자들을 책망하시면서 믿음이 부족한 것을 한탄하셨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에 떠는 것은 비단 제자들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도 어렵고 힘든 일 앞에서는 겁을 먹게 되며 특히 인간의 능력이 넘지 못하는 한계와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재난 앞에는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믿음보다 더 최고의 약도 없습니다. 


인생을 흔히 바다에 떠 있는 배로 비유합니다. 세상은 바다며 바다는 항상 풍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배는 흔들리며 선장이 없고 뱃길을 모르면 인생은 덧없이 표류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래서 바다를 알고 선장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이 바로 예수님이시라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고 예수님이 배안에 함께 계시다면 어떤 풍랑도 두렵지 않습니다. 어떤 바다도 주님을 삼킬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사탄의 시기로 배가 흔들릴 뿐입니다. 그리고 그가 배를 흔드는 것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질투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크니까 마귀까지 시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냥 제자들에게 도움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이 당신을 깨우셨을 때에야 비로소 도움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회개 없이 나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신을 향한 깨움, 당신을 향한 기도 없이 나의 어려움을 들어주지 않으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예수님은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바로 ‘믿음’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자신을 버리는 겸손이 바탕이 되어야합니다. 교만으로 죄를 짓고 두려움이 온 것처럼 그 반대로 겸손으로 다시 그분이 함께 계신다는 믿음을 지니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절대로 우리에게 필요없는 고통은 허락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믿음과 기대가 크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믿고 주 예수님을 더 굳게 믿도록 합시다. 그리고 어려울 때 감사드립시다. 사탄이 시기하고 질투할 정도로 우리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립시다. 이것이 세상이라는 바다를 이기는 비결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믿음으로 두려움을 이기며 삽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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