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06.17 19:13

2015-6-20-연중11주간-토-2코린12,1-10; 마태6,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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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11주간--2코린12,1-10; 마태6,24-34

 

오늘 복음은 성 프란치스코의 회심의 동기가 되었던 말씀이다. 병원침대에 누워 창문을 물끄럼이 바라보고 있노라니 참새 한 마리가 자유로이 뛰어 놀며 지저귀고 있었다. 문득 부러운 생각이 들면서 오늘 복음말씀이 떠올랐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을 나는 새들도 먹여주시고 들풀도 입혀주시거늘 그보다 더 소중한 인간을 먹여주시고 입혀주시지 않으랴!’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인간은 그렇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걱정하는 것일까? 하며 병상에서 일어나 거리로 뛰쳐나가 이 복음을 외치기 시작하였다.

여러분은 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걱정합니까? 하늘의 새들과 들에 핀 꽃을 보십시오. 솔로몬의 온갖 영화도 들에 핀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입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나라와 그 분의 의로움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입니다.”하고 외쳤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하느님의 일에도 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이 있다. 영혼과 육신을 지닌 인간에게 있어서 영혼이 더 중요하므로 먼저 영적인 일 즉 하느님나라와 그 의를 찾으면 육신적인 요긴한 것들은 하느님이 덤으로 덧붙여주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거꾸로 먼저 해야 할 하느님나라와 그 의를 구하기 보다 육신적인 것을 필요 이상으로 욕심내어 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의 비극이 있다.

주님의 기도에서도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만 구하라하셨거늘 내일의 양식을 필요 이상으로 축적하다보니 빈부의 격차기 심하여 한쪽에서 굶어죽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마더 데레사가 말하기를 하느님은 세상에 양식을 풍족하게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한쪽에서 굶어죽는 것은 부자들의 욕심으로 인해 나누지 않기 때문입니다.”고 하였다. 복음적으로 재해석한다면, 오늘양식만 구하면 되는데 내일양식을 과분하게 축적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내일 걱정을 하는 인간에게서 근심걱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새들과 동물에게는 내일걱정이 없다. 꿀벌과 개미가 겨울양식을 비축하는 것은 겨울에는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여름에 모아들이지 않으면 겨울에 굶어죽게 되니까 하느님이 그런 본능을 주셨기 때문이지 인간과 같이 부자되려는 욕심에서 모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요 가장 지혜로우면서도 이점에서 가장 어리석은 존재이다. 내일걱정으로 인해 인간 사이에 생존경쟁이 끊이지 않고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잉태하여 죽음을 낳게 된 것이다. 그 근본은 균형을 잃는 인간의 욕심이다. 이를 사욕편정이라고 일컫는다. 인간의 의지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지만 이를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인간의 과욕으로 기울게 될 때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죄를 낳게 되는 것이다.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Tomorrow will take care of itself.)


.................

인생의 방향전환을 이루는 데는 성경말씀 한마디로도 족하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능력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로워 관절과 골수를 쪼개 영과 혼을 발라내어 마음속 숨은 비밀을 드러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히브4,12)

사막의 성 안또니오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많았던 그가 어느날 성당에서 사제의 강론 중에 예수님이 부자청년에게 하신 말씀네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나서 나를 따르라하는 말씀이 꼭 자기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려 가진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사막에 은수자가 되어 성인이 되었다.

또한 세상적 출세욕에 불탔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어느날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을 통한 루카복음 너희가 온 세상을 다 얻는다 해도 네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말씀 한 마디가 일주일간 마음속에 맴돌다가 드디어 이냐시오 성인 앞에 무릎을 꿇고 당신의 동반자가 되어 예수님의 군사가 되겠습니다고 고백하게했던 Powerful한 말씀이 되었다.

본수도회 창립자 정 프란치스코 신부님도 인생의 전환을 일으킨 말씀이 있었다.

요한15,23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계명을 지켜라.”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은 분철 없이 장난기 많던 어린 소신학생의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강력한 말씀이 되었고 그의 나 중심의 이기적인 삶의 태도를 점차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시키고 마시옵소서, 마시옵소서, 영광일랑 오로지 천주성삼께만 돌려드립니다.”(115)고 고백하며 사제서품 때 제단 앞에 엎드려 자신의 전존재를 성삼께 봉헌하기로 결심하게 한 것도 바로 그 한마디의 하느님 말씀이었다.

우리는 흔히 서품상본이나 종신서원상본에 자기가 좋아하는 성구 한마디씩을 써넣는다. 그 말씀은 평생의 사람을 이끌어가는 좌우명이 된다. 수도생활 나이테가 굵어져감에 따라 초심이 점차 퇴색 이완되어갈 때에 가끔은 다시 추스를 수 있는 말씀도 바로 이 한 말씀으로 족하다.

필자의 경우 서품상본의 경구는 예레20,9다시는 주님의 말씀을 잔하지 말자고 맹세를 하여도, 뼛속에 갇혀있는 주님의 말씀이 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나는 그만 손을 들고 맙니다.”는 내용이다.

신학생 시절에 어느 방학 중 창립자 신부님의 강론 중에 이 말씀을 해설하실 때 가슴에 뜨겁게 와 닿았다. ‘옳지 서품상본이 이 말씀을 기록하자!’고 결심했다.

지금도 성경강의를 할 때면 이 말씀이 때로 떠오르며 가슴속에 말씀의 뜨거운 불을 느끼곤 한다. 하느님은 구하는 자에게 주신다. 의지를 가지고 말씀을 사모하니까 지혜의 말씀과 지식의 말씀은사를 주시는 것 같다.

성 베르나로도는 베르나르도야, 너 무엇하러 수도원에 왔느냐?”는 글귀를 책상앞에 써 붙이고 좌우명으로 삼고 늘 자신을 성찰하였다고 한다.

나를 변화시킨 감동의 성구를 읽을 때마다 가슴이 설레이고 뛰게 된다. 처음 마음대로 사는 길이 완덕의 지름길이다. 내게 성소의 동기가 되었던 성구를 되찾아 자주 첫날의 감동을 새롭게 하는 것이 우리 삶의 지헤일 것이다. 하느님말씀을 쌍날칼에 비유한다(히브4,12)

무디어졌다면 다시 기도의 숫돌에 갈아 날카롭게 벼리고 관절과 골수를 쪼개고 영과 혼을 발라내어 세속을 향하는 마음은 도려내고 하느님을 향하는 마음으로 바꾸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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