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08.03 22:29

2013-8-7-18주-마태15,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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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7-18-마태15,21-28

 

오늘복음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의 믿음은 주님이 감동되어 칭찬하신 두 가지 예 중의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백인대장의 믿음이다. 두 가지 모두 유다인들이 아니라 이방인들인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 주님은 유다인들의 땅을 떠나 이방지역으로 행하신다. 유다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자, 이방인지역에 가서 그들의 믿음을 드러내어 유다인들의 불신앙을 부끄럽게 하시기 위함이 아닐까?

오늘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의 일행이 지나가시는 것을 알고 쫓아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런데 예수님은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으시고, 제자들도 이방인여자에게 신경 쓰지 마시고 어서 가시자고 재촉하였다. 그제야 예수님은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고 대답하신다.

그러나 그 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께 달려 나와 엎드려 간청하기를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대답하신다.

물론 그 당시에 이방인을 무시하여 개 취급하였던 것이 사실이나, 그러나 예수님만은 구원의 보편성을 주장하시며 만민의 구세주로 오신 분이 아니신가? 그런데 유다인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으로 이방인을 차별하는 듯한 냉정한 말씀을 하시자, 이 여자는 얼마나 자존심도 상하고 실망하였을까? 그래서 예수님은 좀 다를가 했더니, 별 수 없군. 실망이다!”하며 돌아갈 법한데 이 여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는 먹습니다.”하고 더 간절히 애원한다. 그때서야 주님은 ,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하시고는 치유의 기적을 행하신다. 예수님의 이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할 것인가? 예수님은 이 여인의 믿음을 미리 아셨다. 그리고 더욱 절실히 소망하도록 믿음을 숙성시키기 위해 뜸을 드리시는 것이다. 그래서 그 놀라운 믿음을 후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알리고 싶으셨다.

또한 유다인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말씀이기도 하다. 본래 유다인들의 구원을 먼저 알리기 위해 왔건만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음을 한탄하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예수님의 만민구원의 보편적 구원관에는 변함이 없으시다. 그러나 그 여인의 자존심을 다 버리고 겸손하게 주님께 구원의 은혜를 간청하는 뜨거운 신앙을 만민에게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냉정한 태도를 보이신 것이다. 여인의 입장에서는 주님 은총의 부스러기만으로도 영생을 좌우하는데 그까짓 자존심 때문에 결코 구원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때로 본당에서 냉담하는 신자들을 본다. 그들이 냉담하게 된 그럴만한 사연이 다 있다. 그러나 구원이라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를 인간관계의 섭섭한 문제로 인해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수도자들이 수도원에서의 다소 유감스러운 일로 인해 참 행복의 절정인 수도성소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가나안 여인의 겸손과 불굴의 신앙을 본받고 구원의 길에 가장 큰 장애물은 자존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존심을 버리는 훈련을 자주함이 유익하리라. 때로 주님은 우리에게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통해 자존심 버리는 훈련을 시키실 때가 있다. 그럴 때 분심하지 말고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며 자존심이라는 장애물과 싸워 승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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