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9-18주-금-마태16,24-28
예수님의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핵심내용이다.“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예수님은 구원의 길을 강요하지 않으시고 각자의 선택에 맡기셨다. 구원의 길 즉 주님을 따르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
첫째,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목숨을 구려하면 목숨을 잃을 것이요, 주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비단 신앙의 길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의 진리이기도 한 것은 임진왜란때 조국을 구한 명장 이순신의 말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즉 병사들을 향하여 그는 용감하게,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欲生卽 死, 欲死卽 生) 라고 하였다.
그런데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삶이라야 한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질문하신다. 과연 우리가 사라져갈 이 세상을 다 얻고도 영원한 생명을 잃는다면 헛되고 허무할 뿐이다. 공연히 힘만 빼고 헛수고만 할뿐 남는 것은 허무일 뿐이다.
인간은 흙이라는 물질적 소재를 지닌 육체와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영혼의 결합체라는 이중구조로 되어 있다.
육체는 유한성을 지니고 있고, 영혼은 영원불멸성을 지니고 있기에 육체적 생명에 치중하면 육의 유한성으로 끝나고, 영혼생명에 치중하면 영생을 얻게 된다. 그러나 육의 집착이 강한 인간은 영적인 세계에는 눈이 어둡고 육적인 사정에는 민감한 것이 원죄이후 아담의 후예인 우리인간의 어쩔 수 없는 취약점이다.
예컨대, 육신적으로 한 끼니를 거르면 배고픈 통증을 느끼지만, 주일미사를 궐하여도 영신적 배고픔을 느끼기 못하고 지나기 쉽다.
그러므로, 무딘 마음을 민감해지도록 단련하며 “마지막 날에 각자의 행실대로 상급을 가지고 오신다”는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육에 죽고 영신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