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 하느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드님이십니다. 또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지만,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모든 이들을 하느님 나라의 정의로 이끄시는 분, 바로 우리 모두의 희망이신 분이십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를 향한 우리의 신앙 생활 안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희망이 되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매일의 삶 안에서 예수님만을 희망하며, 예수님만을 신앙하며, 예수님만을 따라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 안에 우리의 희망이, 우리의 구원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분을 따라 사는 삶의 모습은 어리석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상처도 받아야 하고, 예수님 때문에 손해도 입어야 하고, 그 신앙 때문에 세상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하는 일도 많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따라 사는 우리의 삶은 예수님 때문에 버려야 할 것들,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것이 잃어버리는 것이고, 과연 세상을 잘못 사는 모습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 세상의 삶에서는 손해보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예수님을 따라 사는 우리의 삶, 그것이 바로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향하게 함을 알아야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가 받는 상처,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하는 우리의 모든 노력들은, 바로 하느님 나라를 우리 가운데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입니다. 

내 삶이 힘들어질 때, 내 삶이 상처투성이로 보일 때에도, 예수님께 희망을 걸고 살 때, 우리는 분명 그 희망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구원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십자가로 지극한 하느님의 사랑을 깨우쳐 주시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합시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자세이며, 또한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가는 우리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