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4.04.14 07:40

2024년 4월 14일 부활 제 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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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복음의 제자들은 스승의 부활을 긴가민가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꾸짖기는커녕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오히려 당신 상처를 보여주시며 음식을 잡수셨고, 성경해석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주셨습니다. 스승의 애정과 따뜻함이 먼저였던 것입니다. 스승의 이 모습은 어떤 이론적인 해석보다 더 확실하게 제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어떤 과학적인 논증보다 더 힘있게 당신 부활을 증명하셨던 것입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행위다입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에게서 스승의 사랑을 먼저 느꼈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그들은 이 애정을 확인받고서 용기를 얻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머리보다 마음을 먼저 열어주셨던 것입니다. 깨달음에는 애정이 이론보다 앞섭니다. 사랑 없는 이론은 힘이 될 수 없습니다. 제자들이 스승을 위해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부활을 마음으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오셨습니다. 오셔서 우리와 함께 음식을 잡수시며 성경의 말씀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기쁨으로 부활시기를 살아야 합니다. 그분의 부활을 이론적으로만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론적으로 무장한다고 자동적으로 신앙이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은 믿음의 안내자일 뿐 본질이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제자들을 부활신앙으로 이끈 것은, 예수님을 만져 본 것이 아니라, 엠마오의 제자 이야기에서처럼,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해주신 성경 말씀에 대한 해설이었습니다. 루카 복음 사가는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파스카 이전의 그리스도와 파스카 때의 그리스도의 신원이 동일함을 확증시키고 있는 것이며, 십자가를 거쳐 부활에 이르는 구원 사건을 하나의 동일한 사건으로 이어 주는 연속성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곧 부활은 그리스도의 죽음의 결실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예수님의 부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요. 그냥 성경의 내용으로 무심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성경에 나오는 기적 가운데 하나로 여기며 별 생각 없이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렇다면, 유령을 보는 줄로 착각했던 제자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입니다. 핵심파악이 안되어 있으면 언젠가는 흔들리게 됩니다. 부활사건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신앙에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있어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회개를 통하여 죄의 용서를 받은 거룩한 신앙공동체를 이루어 예수님께서 가셨던 삶의 여정, 곧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삶을 구체적으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 부활의 신빙성은 어떤 물적 증거에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당신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던 일부 사람들의 예수님 부활에 대한 증언과 예수님을 본받는 삶이라는 증거에서 주어집니다. 자기의 작은 희생을 통해 상대가 기뻐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함께 기뻐하며 또 그런 일에서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는 이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찾아도 찾아도 얻을 수 없고 가져도 가져도 채워질 수 없는 우리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고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하느님 사랑에서 비롯된 이웃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친절히 성경의 기록을 가르쳐주시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신 것은 다름이 아니라 당신 부활의 증인이 되라는 사명의식을 갖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구원사업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며, 인간에게 참된 행복과 구원을 주는 것이기에 예수님은 이것을 포기할 수는 결코 없었습니다. 그것을 포기하고 양보하는 것은 선이 아니라 오히려 죄악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인류에게 죄와 죽음과 같은 악의 그늘을 없애고, 하느님의 창조 목적대로 피조물의 행복과 당신 영광을 위해 이 구원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행해져야 할 중대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새롭게 시작한 한 주간도 주님을 향한 회개의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이를 위해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 안에서 그분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성경을 매일 읽음으로써 일상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우리가 만난 예수님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전하고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믿어 증언하는 부활신앙입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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