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09.05 20:32

2013-9-6-22주-금-(루카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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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6-22--(루카5,33-39)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께서는 회개의 필요성을 가르치신다. 그러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고행을 들어 기도와 단식의 필요성을 간조하면서 예수님 일행이 잔치를 즐긴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신랑이니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단식할 수 없지 않는가?” 하고 반문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인류의 신랑이셨듯이 예수께서는 새롭게 구원을 받는 인류의 신랑이 될 것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신랑을 그들에게서 빼앗길 날이 올 것이라고 장차 닥치게 될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신다. 제자들 사이에 자신이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마치 결혼식 축하연처럼 즐겨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신랑을 빼앗긴 뒤에는 제자들이 그 슬픔을 나타내기 위해 단식할 것이다. 이들의 단식의 의미는 바리사이들처럼 외적으로 드러내어 남에게 자랑삼아하는 단식이 아니다. 그 단식은 구세주께 대한 죄악을 통회하는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 예수께서 두 가지 비유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신다.

첫째로, 헌옷을 깁기 위해 새옷의 조각을 찢어내어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옷을 못 쓰게 만들뿐만 아니라 새 옷 조각이 헌옷에 어울리지도 않게 된다.

복음의 새정신이 유다 율법의 낡은 정신의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 복음의 한 부분을 가져다 유다교 정신에 맞추려하는 노력은 당치 않은 것이다. 그렇게 하면 복음의 정신도 그 핵심을 잃고 유다이즘도 그것을 견디어 낼 수 없다. 여기서 예수께서 꾸짖는 것은 율법자체가 아니고 바리사이적 유다이즘이다. 그들이 율법에 덧붙여놓은 번잡스럽고 지키기 어려운 규정들이다.

둘째로, 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라는 내용이다. 율법의 노예가 되고 그릇된 전통을 고집하고 있는 바리사이파사람은 헌 가죽부대에 해당한다. 그 헌 부대에는 새술인 복음을 담을 수 없다. 새술은 편견을 버린 마음이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요, 이러한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랑에 대한 기쁜 소식 즉 복음인 것이다.

새부대는 참된 회개의 마음이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마음이요, 내 목숨까지도 하느님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일편단심의 마음그릇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께서 심어주신 이 새 마음은 유다이즘에는 없는 새로운 정신이요 인생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혁명적인 마음그릇인 것이다.

그런데 구습에 젖어있는 유다인들은 묵은 술이 좋다하며 새술인 복음을 맛보려하지 않고 배척함으로써 유다인들의 비극적 상태를 잘 나타낸다. 유다인들은 새술인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새부대인 복음을 거슬러 생명없는 율법주의, 형식주의에 빠져 하느님의 은총을 거부한다.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회개의 마음 없는 단식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 없는 기도가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우리 그리스도교신자들이 하느님께 대한 진정한 사랑 없는 기도행위나 형식적인 전례참석에 그치거나, 이웃사랑 없는 단식이나 금육의 규칙만을 고집한다면, 유다인들의 율법주의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것이 될 것이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외치심으로써 율법주의와 형식주의를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랑의 법에로 초대하신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새 옷과 새 술의 의미는 무엇일까?

신앙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여야 한다. 신앙행위의 모든 동기가 예수님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전례도 봉사도 애덕실천도 예수님 때문에 행해져야한다. 그런데 율법주의 바리사이즘은 하느님 사랑에서 벗어났고 율법자체가 목적이 되었고, 근본정신을 벗어난 주의 사상이 되어 버려 백성을 괴롭히는 수단이 되었고 더 나아가 바리사이 특권층의 가렴주구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반해 새 옷과 새 술은 예수님 사랑을 근본으로 하는 신앙의 정도를 회복하는 것이다. 마치 신랑을 맞이하려는 신부가 신랑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하고 삶의 원동력이 오직 신랑을 위한 사랑에서 비롯되듯이 신앙인의 모든 행위의 원동력이 신랑이신 예수님 사랑에서 비롯되는 삶이 곧 새술과 새옷의 개념인 것이다.

집회서 121절에 무슨 선행이든지 누구를 위하여 하는지를 항상 생각하라.”고 했듯이, 만일 어떤 선행이 주님을 위한 동기에서 행한 일이 아니라면 자기만족이나 명예심에서 행하는 부질없는 것이 되고 만다. 주님을 위해 소비하지 않은 시간은 낭비한 것이요, 어떤 위대한 일라도 주님과 상관없는 일은 부질없는 것이요 주님 앞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주님은 장차 당신 앞에선 우리에게 네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혹은 네 직업이 무엇이었느냐?”를 묻지 않고 네가 얼마나 나를 사랑했느냐?”고 물으실 것이다.

주님 사랑으로 행하지 않은 것은 주님 앞에서 무익한 것으로 밀쳐질 것이다.

 .................................................

오늘 복음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방향지워주는 말씀이다. 예수님 사랑의 새 옷으로 갈아입고, 주님의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담은 복음의 새 술을 주님 사랑의 새 부대에 담는 생활을 하자.

새 술과 새 옷은 복음 즉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는 기쁜 소식이다. 이 새 술을 담을 새 부대는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신부로 초대하신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너희가 모두 신부로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하신다.

신부의 조건은 무엇인가?

첫째로 신랑만을 사랑하려는 일편단심의 마음을 지녀야한다. 피조물에 대한 애착은 신랑만을 갈림 없는 마음으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둘째로, 모든 일을 신랑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행해야한다. 교회봉사든, 전례행위이든, 자선도 기도도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행해져야 의미를 지니게 된다. 기도도 시간 때우기나 해치우는 식의 사랑 없는 기도는 별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아가서의 신부가 신랑을 찾아 헤매는 애타는 심정으로 신랑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말라하여야 한다.

신랑이신 그리스도는 신부의 애타는 마음에 불붙여주시기를 원하신다. 당신의 우리게 대한 사랑이 너무나 격렬하시기에 우리의 당신께로 향한 사랑도 불타기를 원하신다.

신랑인 그리스도는 신부의 소망을 실망시키지 않는 분이요 언제나 신실하신 분으로 내가 그분을 배반하여도 그분은 나를 절대로 배반하지 않으시며 언제까지나 돌아오라!”고 목놓아 부르시는 분이시다.

오늘 예수님은 나에게 이렇게 요청하신다.

어서 신부로 성장 하여라! 어린 아기의 신앙으로는 결혼식장에 들어갈 수 없단다. 신랑인 나 예수의 손을 잡고 하늘 아버지 옥좌 앞으로 Wedding march에 맞추어 행진하기 위해서는 네가 신부로 장성하여야 한다.”

그러면 장성한 신부의 조건은 무엇일까?

신랑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야하고 신랑과 대화할 수 있도록 관심사가 같아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달콤한 사탕만을 오구하고 칭얼대며 투정부리는 어리광대로서는 장성한 신부라고 할 수 없다. 신랑과의 깊은 대화의 상대가 되려면 신랑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신랑이신 예수님의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이며, 신부인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여야할까?

-. 현대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죄악의 소굴 속에서 마귀 손에 넘어가는 수많은 영혼들 때문에 예수성심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으시고 계시다.

-. 또한 한 핏줄인 북한동포들의 굶주림과 신앙 때문에 순교하는 무수한 영혼들의 참담한 현실을 예수성심은 애통해하고 계시다.

-. 현대 문명의 발달이 청소년들을 영적인 고아로 만들어가고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피값을 치르고 사신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영혼이 마귀밥이 되어 싼값에 무더기로 팔려나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터넷, PC, 음란물에 완전 노출되어 무방비상태로 희생되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주님은 몹시 안타까워하신다.

-. 또한 물질문화의 발달로 인해 창조주에 대한 경외심이 상실되어가고 하느님 사랑의 마음이 결핍되어가며, 물질풍요로 인한 향락주의와 퇴폐문화로 신앙이 식어버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암담한 현실을 애통해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그 고통을 함께 나누며 보속의 기도를 바쳐야할 것이다.

이시대의 죄악을 슬퍼하시며 고뇌에 차계신 신랑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 같은 마음으로 아파하며 고통을 나눌 때 진정한 신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새 술로 오시는 신랑 그리스도를 마중하는 신부의 새 부대의 마음인 것이다.

기도합시다.

주님, 당신은 나의 전부요 내 생명이십니다. 당신은 내가 사는 이유입니다. 주님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땅의 그 어떤 것도 주님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주님 한분으로 저는 족합니다. 주님이외의 그 어떤 것도 제게 만족이 없습니다. 주님과 나 사이에 그 어떤 것도 끼어들지 않게 하소서.

주님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신랑이신 주님을 외롭게 버려두지 않겠습니다.

다른 일 때문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없게 하소서.

주님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음성 들을 수 있게 하옵소서.

주님 제 마음을 당신의 안식처로 삼으소서. 주님, 제 마음이 당신의 궁전이 되기에 합당하도록 조찰케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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